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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보트 등 레저활동 '활개'·낚시꾼 '점령'…도내 저수지·하천이 멍든다
수상보트 등 레저활동 '활개'·낚시꾼 '점령'…도내 저수지·하천이 멍든다
  • 남승현
  • 승인 2018.03.13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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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연·기름유출 ‘생태계 위협’에 쓰레기로 몸살
관리기관, 법규 미비로 단속권한 없어 ‘곤혹’
전주 아중저수지에서 시민들이 수상 레저 활동을 즐기고 있다. 독자 제보 사진
전주 아중저수지에서 시민들이 수상 레저 활동을 즐기고 있다. 사진=독자 제보

날씨가 풀리면서 도내 저수지와 하천 곳곳이 레저활동에 낚시꾼까지 몰려들어 몸살을 앓고 있다. 관리 기관은 있지만, 법규 미비로 단속 권한이 없다는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13일 오전 완주군 구이저수지. 시민 몇 명이 낚시를 하고 있었다. 낚시꾼 주변에는 작은 배가 있었고, 간이 숙식 공간도 마련돼 있었다. 안에는 가스버너와 물 등 취사도구 등이 보였다.

이 낚시꾼은 “배스 낚시를 위해 찾았다. (배스를)잡으면 먹거나, 그냥 버리기도 한다”며 “(구이저수지는)도심과 가까워 낚시 동호회 등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낚시 또는 어망, 유해물질 등으로 물고기를 잡는 행위’, ‘선박을 정박, 운행하는 행위’ 등을 금지한다는 안내문이 무색했다.

완주경찰서장, 덕진소방서장, 한국농어촌공사 전주·완주·임실지사장이 함께 설치한 안내문은 ‘저수지를 훼손해 본래의 목적 또는 사용에 지장을 주는 사람’에 대한 처벌을 경고했다.

이 곳에서는 주말에는 텐트를 치고, 수십 개의 릴낚시를 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주민은 “낚시꾼들이 밤을 새고 취사를 하면서 주변을 더럽힌다”며 “이곳은 시민들이 산책하는 곳으로 철저한 관리 감독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익산 이리천에서 낚시를 즐기는 낚시꾼들.
익산 이리천에서 낚시를 즐기는 낚시꾼들.

익산시 동산동 이리천에도 낚시꾼이 몰리고 있다. 유천생태습지공원 인근까지도 버젓이 낚시하며 주변을 병들게 하고 있다.

특히 주말에는 천변에 차량들이 불법 주정차를 일삼으며 낚시를 한다. 미끼 등으로 하천이 오염되는데, 낚시를 금지하는 안내문도 없다.

수상보트 등 수상레저활동도 빈발하고 있다. 전주 아중 저수지에서는 수상보트를 타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날 오전, 아중 저수지 주변 길가에 수상보트 3대가 있었다. 한 주민은 “산책을 하면서 오다가다 수상보트를 타는 사람을 간혹 본다”며 “매연과 기름유출로 환경 오염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저수지에서의 레저활동은 매연과 기름 유출 등으로 생태계를 위협하고, 오염시키는 한 원인으로 알려진다.

이들 저수지는 모두 ‘농업용저수지’로 낚시와 레저활동이 금지된다. 그러나 관련 법규 미비로 낚시와 레저활동이 계속되고 있다.

현행 농어촌정비법 제18조에는 ‘한국농어촌공사는 저수지 등 농업생산기반시설에 대한 선량한 관리를 하여야한다’고 규정돼 있다. 그러나 선량한 관리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없다. 공사가 농업용저수지에 대한 낚시, 레저활동을 금지하는 기준을 세웠지만, 관련 법 미비로 단속이 어려운 이유다.

공사 관계자는 “특히 3~5월에 저수지, 하천에서 낚시, 레저활동을 하는 사람이 많다”며 “환경 오염 등을 우려하는 시민들의 민원도 많은데, 단속을 할 수 있는 조항이 없어 말로만 제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선 지자체가 낚시금지구역 등을 설정하면, 단속을 통한 고발로 이어질 수 있다”며 “지자체와 협의해 생태계를 위협하는 낚시와 레저활동을 근절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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