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18-09-20 19:06 (목)
['피카소 1932-사랑·영향력·비극'전] 화폭에 살아 있는 그의 연인들
['피카소 1932-사랑·영향력·비극'전] 화폭에 살아 있는 그의 연인들
  • 전북일보
  • 승인 2018.03.15 18:22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파블로 피카소 작품 ‘꿈’(1932).

피카소, 그 이름 하나로 설명이 필요 없는 예술가.

‘피카소 1932-사랑, 영향력, 비극’이란 타이틀로 런던 테이트 현대미술관에서 지난 8일부터 9월 9일까지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1932년 피카소(Pablo Picasso 1881~1973)가 창작한 그림, 소묘, 조각 등 100여점의 작품과 가족사진도 포함되어 작품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삶을 엿볼 수 있는 특별전이다. 인터넷 상으로 테이트 현대미술관 피카소전시회에서 주요 작품 여러 점을 관람하고 소개하고자 한다.

이번 피카소 전시는 피카소가 라이벌인 앙리 마티스에게 끼친 영향력, 피카소의 정신분석학에 관한 지대한 관심, 어린 연인 마리테레즈 발터에 대한 열정 등을 보여준다. 전시회의 중심인 마리테레즈 누드화 3점 모두 전시되는 특별전으로 피카소의 작품과 삶의 유기적인 상호작용을 탐색할 수 있으며, 특히 그의 복잡한 사랑 이야기를 알 수 있는 기회다.

1932년 50대를 맞이한 피카소는 인생과 예술가로서 황금기를 구가한다. 피카소의 네 번째 연인이자 영감의 원천인 뮤즈 마리테레즈는 피카소보다 28년 연하였다. 작품 ‘누드, 초록 잎과 상반신’, ‘검은 안락의자 안의 누드’, ‘거울’ 세 작품은 마리테레즈가 모델로 피카소 작품 중 관능미의 절정을 보여준다.

피카소가 5일 만에 완성한 이 누드화 3점은 1932년 이후 동시에 전시된 적이 없었고 이번 전시회에서 처음으로 3점 모두 테이트 현대미술관에서 전시 중이다. 또한 뉴욕 현대미술관에서 대여한 ‘거울 앞의 소녀’는 거울 앞 빛나는 마리테레즈와 거울 속 울고 있는 모습을 대비한 균형미가 뛰어난 수작이다.

작품 ‘꿈’은 고개는 옆으로 젖히고서 꿈을 꾸는 듯, 사랑에 취한 듯 눈을 감은 마리테레즈 초상화는 서정미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꿈’은 선명한 색과 다른 작품과 다르게 검정색으로 여러 번 덧칠하지 않고 가는 곡선으로 그린 피카소의 걸작 중 걸작이다. 이 작품은 미국 라스베가스 한 카지노 부호의 소유였으나 화폭에 동전만한 구멍이 나, 2006년 1억3900만 달러에 팔렸다고 한다.

세간에 퍼진 피카소의 여성편력에 대해 피카소와 마리테레즈 사이의 손녀 다이애나 피카소는 “할머니 마리테레즈는 그림뿐만 아니라 조각, 판화와 소묘의 모델이었고 할아버지 피카소는 마리테레즈를 평화와 자유의 여신처럼 신성화시켰다”고 주장한다.

전쟁의 잔혹함을 고발한 ‘게르니카’와 큐비즘의 시작을 알리는 ‘아비뇽의 처녀들’을 비롯해 에로틱한 누드화, 그로테스크한 작품 등 다양하고 수많은 작품을 만들어낸 피카소의 70년간 지칠 줄 모르는 창작력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여러 명의 연인이자 뮤즈에서일까. 연인이 달라질 때마다 다른 영감을 받아서일까. 아름다움을 향한 피카소의 열정과 창작력은 놀랍기만 하다. 내가 마주친 피카소 작품 중 젊은 날 미술책에서 본 ‘꿈’은 여전히 나의 꿈이자 환상이다. 잊을 수 없는 옛사랑의 그림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런던아이 2018-03-31 07:04:38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