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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은 지금 삶의 질보다'생존의 문제'에 관심
군산은 지금 삶의 질보다'생존의 문제'에 관심
  • 칼럼
  • 승인 2018.03.15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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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잃은 가장·가족 희망없는 삶의 터전 불안감에 좌불안석
▲ 한준수 군산부시장

일과 삶 사이에서 균형을 찾고자 하는 ‘워라밸(Work-Life-Balance)’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다들 일에 치여, 시간에 치여, 상사에 치여 직장은 있어도 삶은 없다는 현대인의 고충 속 자신만을 위한 여유를 찾아 나만을 위한 삶을 산다는 아주 매력적인 의미다.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초 ‘내 삶이 나아지는 나라’라는 제목의 신년사를 통해 국민 삶의 질 개선을 최우선 국정과제 목표로 국민이 피부로 느끼는 변화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삶의 질에 대한 욕구는 소위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사람들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누려야 할 보편적 가치라는 것을 표명한 것이다.

사회의 변화가 이럼에도 지금 군산은, 조선소 가동중단에 이은 한국지엠 군산공장의 폐쇄결정으로 고용상황이 크게 악화되었다. 일과 삶 사이의 균형을 추구하는 트렌드가 문제가 아니라 직간접 고용인원 1만3000여 명이 일자리를 잃고 당장 최소한의 생계마저 고민해야 하는 삶의 질 최악이란 상황에 빠진 것이다.

지역경제가 붕괴위험에 처한 가운데, 군산시 인구도 곤두박질치면서 먹고 살 일자리가 마련되지 않은 군산을 떠나려는 시민들은 늘어나고 있다.

상가와 원룸, 상업시설 곳곳은 임대, 매매 문구가 눈에 띄게 늘어가고 있으며 각자 살길을 깊이 고민하고 있다는 구직자들의 푸념도 이곳저곳에서 들린다.

워라밸은 고사하고 하고 싶어도 할 수 있는 일자리가 없고 보통 대부분 사람들이 누리는 평범한 개인 생활을 계획할 여유를 잃었으며, 삶의 균형은 매우 어려워진 것이다.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은 것만큼 최악의 삶의 질이란 게 또 있을까?란 생각에 마음이 무겁고 답답해졌다.

얼마 전 제2차 사회관계 장관회의가 열려 ‘단 한사람도 뒤처지거나 소외되지 않게 하겠다’는 슬로건으로 2015년 유엔 총회에서 채택된 지속발전가능목표를 한국의 실정을 반영해 목표를 세우고 실행한다는 계획이 발표됐다.

장·차관들은 국민 삶의 질 개선을 견인하기 위해 국가 지속가능발전목표(K-SDGs)를 수립해야 한다는 데에 공감하며, 목표 수립을 위한 민·관·학 공동 작업반 운영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기로 하였다는 내용이다. 인류 공동의 삶의 질 개선을 추구한다는 목표로 국제사회가 달성해야 할 정책에 정부와 지자체가 함께 앞장서 나가겠다고 하는 이 순간, 직장을 잃은 가장과 그 가족은 더 이상의 희망이 없는 삶의 터전을 떠나야하나 말아야 하나 하는 시급한 문제로 앓고 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저녁이 있는 삶’을 위한 근로시간 단축 법안이 통과되고 지자체가 앞다퉈 워라밸 정착 선도를 위한 각종 시책을 발표하는 이 때, ‘잃어버린 일자리를 되찾아 줘야 한다’는 책임감에 어깨가 무거워졌다.

지역경제를 살려달라는 군산시민 역시 삶의 질 향상이란 보편적 복지에서 소외되어선 안 되는 평범한 소시민이기에 지자체가 우선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확실해졌다.

군산 지역경제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한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가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 우선되어야 하는 기본인 만큼, 한국지엠 군산공장의 정상화를 위한 범정부 차원의 새로운 지혜가 도출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해 끝까지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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