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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채용 투명한 대책 확보했는가
공공기관 채용 투명한 대책 확보했는가
  • 전북일보
  • 승인 2018.03.20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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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는 그동안 벌인 산하 14개 지방공공기관에 대한 채용비리 특별 점검에서 모두 15건의 부적절한 채용 업무가 적발돼 조치했다고 밝혔다. 1개월 전 정부의 지방공공기관 채용비리 조사 당시 전북지역 34개 기관에서 87건의 부적절한 사례가 적발된 후 전북도가 산하 공공기관에 대한 점검을 벌인 결과다.

19일 전북도가 밝힌 채용비리 특별점검 결과에 따르면 전라북도생물산업진흥원 등 14개 공공기관에서 15건의 부적절한 채용 업무가 적발됐다. 이들 중 14건은 주의 처분, 1건은 주의·개선 처분했고, 관련자 3명은 징계, 20명은 훈계 조치했다고 한다.

구체적인 사례를 들여다보면, 생물산업진흥원과 신용보증재단은 시험응시자와 근무한 경력이 있는 사람을 면접위원으로 구성해 채용 심사를 했다. 체육회와 남원의료원은 채용시험 가점을 부적절하게 부여한 사실이 적발됐다. 남원의료원은 기간제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부적절하게 채용한 사실도 적발됐다.

이들 사례는 앞서 적발된 한국탄소융합기술원과 전북대병원의 채용비리보다 수위가 낮아 보인다. 앞서 적발된 탄소융합기술원은 원장 친척을 채용하기 위해 고득점자 점수를 대폭 낮추는 점수조작을 했고, 전북대병원은 지원자 인적사항이 포함된 응시원서를 내부위원으로만 구성된 심사위원에게 사전에 제공한 후 특정인에게 고득점을 부여해 채용했다.

공공기관들이 공개 채용이라는 명목으로 특정인을 찍어 선발하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라는 것이 그동안 채용비리 사건들에서 확인된다. 1년 전 전주시도 일반인을 대상으로 ‘열린 채용’을 한다며 공고까지 하고 응시자들에 대한 면접 심사를 진행했지만 계약만료된 기존 직원을 다시 채용했다. 당시 응시했던 J씨는 “처음에는 몰랐지만, 나중에 주변에서 들러리 공채란 말을 들었다. 아직 젊기 때문에 응시도 경험이라 생각하고 그냥 면접까지 봤다”고 털어놨다. 전주가 고향인 30세의 이 젊은이는 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 연달아 취득한 인재다. 그는 고향에서 일하고 싶었지만 무늬만 공채인 기획 채용 때문에 고향을 등지고 서울에서 대학 강의와 사업체 운영을 하며 동분서주하고 있다. 공공기관 채용비리가 청년인재를 내쫓고 있다. 공공기관 채용비리 근절 노력은 먼저 정치인 단체장들이 선거 캠프 출신 측근 채용을 하지 않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정치가 채용에 개입하니 강원랜드 비리 등이 터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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