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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백제] (55) 3장 백제의 혼(魂) ⑭
[불멸의 백제] (55) 3장 백제의 혼(魂) ⑭
  • 기고
  • 승인 2018.03.21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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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원호 / 그림 권휘원
“무엇이? 북문에 불이?”

김품석이 소리쳤다.

“무슨 말이냐!”

“네. 북문 근처의 민가에 화재가 나서 북문 수비군이 길을 막고 있습니다!”

보고한 전령은 북문 경비로 보낸 대나마 서창의 군사다.

“아니, 그럼 북문은 지금 어떻게 되었단 말이냐?”

“북문 근처의 민가랑 모두 불에 타고 있습니다! 대나마가 성문으로 가려다가 북문 수비군이 활을 쏘는 바람에 못가고 있습니다!”

“북문 수비군이?”

“네. 수백명입니다!”

“네.”

그때 부장(副將) 김용하가 말했다.

“수상합니다. 제가 가보겠습니다.”

“서둘러!”

소리친 김품석이 눈을 부릅떴다.

“수문장 그놈이 미친 모양이다. 반항하면 베어 죽여라!”

그시간에 북문 성벽 위에 서 있던 계백이 말굽소리를 듣는다.

“선봉군이오!”

옆에 서 있던 무장 하나가 소리쳤다.

“이쪽으로 옵니다!”

“오오.”

진궁이 탄성을 뱉었다. 어둠 속에서 두눈이 번들거리고 있다.

“때맞춰 오는구나!”

“횃불은 들어서 신호를 해라!”

계백이 소리치자 군사들이 다투어 횃불을 집어들었다. 어둠속에서 나뭇가지에 붙은 불길이 좌우로 흔들린다.

“왔다!”

이쪽저쪽에서 함성이 울렸다.

“이겼다!”

계백이 머리를 돌려 진궁을 보았다.

“이제 시작입니다.”

“그렇소. 성안에만 신라군이 1만 5천 가깝게 있소.”

그때 아래쪽에서 화청이 소리쳤다.

“나솔! 불길 속으로 신라군이 돌파해 오고 있소!”

“선봉군이 곧 올거야!”

계백이 말했을 때 불길을 뚫고 신라군이 몰려왔다.

“막아라!”

계백이 소리쳤다.

“그리고 머리에 흰 띄를 매어라!”

이제 곧 선봉군과 합류하게 될 것이다.

말발굽 소리는 지진처럼 울렸다. 거리는 5백보 정도, 계백이 성벽 아래로 뛰어 내려가면서 다시 소리쳤다.

“성문을 지켜라!”

앞쪽에서 다가온 신라군과 백제군 사이에 칼부림이 일어나고 있다. 화청이 앞장서서 분전을 한다. 계백이 칼을 치켜들고 달려가자 군사들이 뒤를 따른다.

“옳지. 들어간다!”

기마군 중심에서 알리던 한솔 협반은 선두가 성문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 이어서 수십기가 빨려 들어가는 것처럼 성 안으로 들어간다.

“와앗!”

뒤를 따르던 기마군이 함성을 질렀다.

“이겼다!”

성 안은 불길이 충천해서 하늘이 붉게 물이 들었다. 협반은 칼을 빼들고 소리쳤다.

“멈추지 마라!”

기마군이 전장에서 멈추면 커다란 과녁이 되는 것이다. 이윽고 협반도 성문 안으로 뛰어들었다. 불길에 휩싸인 거리를 백제 기마군이 쏟아지듯 나아가고 있다. 협반의 앞을 가로막는 신라군은 없다. 협반의 심장이 거칠게 뛰었다.

“나솔! 나솔 계백은 어디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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