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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노동자들 정신적 고통'] 희망퇴직자, 앞날에 대한 불안·두려움 호소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노동자들 정신적 고통'] 희망퇴직자, 앞날에 대한 불안·두려움 호소
  • 전북일보
  • 승인 2018.03.25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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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직 트라우마’ 정부 차원 적극적 관리·지원 필요
노조 “과거 쌍용차 거울삼아 조합원 수시 연락중”

폐쇄를 앞둔 한국지엠 군산공장에서 20년 넘게 일해 오다 희망퇴직을 결심한 노동자가 목숨을 끊는 일이 벌어졌다.

한 달 새 한국지엠 부평공장 희망퇴직 대상 노동자가 목숨을 끊은 데 이어 군산에서도 이 같은 일이 벌어지면서 노동자들의 한국지엠 실직에 따른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트라우마)에 대한 정부 등 행정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숨진 고 씨는 군산공장에서 지난 1996년 입사한 뒤 조립 의장부 생산직으로 근무해 왔으며, 이번 한국지엠 사태에 따라 희망퇴직을 신청, 오는 5월 말 퇴직이 확정된 상태였다.

고 씨는 평소 지인과 주변 동료들에게 실직으로 인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지속적으로 호소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고 씨의 아내는 3년 전 오랜 지병으로 숨졌으며, 그는 해외에서 유학 중인 딸을 뒷바라지하면서 홀로 생활했던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타살 의문점이나 유서가 발견되지 않았고, 고 씨가 병력이 없는 점 등을 미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조사 중이다”고 말했다.

숨진 고 씨처럼 희망퇴직을 앞둔 군산공장 노동자들은 “자동차 만드는 일 외에 다른 일은 생각도 안 해봤다. 뭘 어떻게 살아갈지 막막하다”면서 앞날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또 “퇴직을 결정한 뒤 혼자라는 외로움과 두려움이 앞선다”거나 “두 달가량 남은 기간에 출근을 많이 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군산공장 노조 관계자는 “희망퇴직을 신청한 조합원이 퇴직 승인 문자를 받고 나서 혼란스럽고 무기력해지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여러 사정이 있었겠지만 희망퇴직 이후 좌절감 등이 가장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쌍용차 사례를 봤기 때문에 노조 차원에서 조합원들과 지속적으로 정보 공유와 연락도 계속하는데 이런 일이 벌어져 안타깝다”며 “노조에서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군산시의회에서는 실직 노동자들의 트라우마에 대한 행정의 ‘위기관리 컨트롤 타워’ 구축을 촉구하고 나섰다.

군산공장은 5월 공장 폐쇄에 앞서 지난 2월 26일 비정규직 노동자 200여 명에게 해고통지를 했다.

또 이후 사측은 “이런 조건의 희망퇴직은 마지막”이라고 압박하면서 대대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으며, 신청 결과 군산공장 노동자 1550여 명 가운데 1000여 명 이상이 희망퇴직을 신청했다. <문정곤·천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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