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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사람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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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승인 2018.03.28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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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성공개최는 자원봉사자·종사인력이 전문성·역량 발휘한 결과
▲ 김광휘 행안부 평창동계올림픽지원단 부단장

2월 9일 개막한 동계올림픽이 3월 18일 패럴림픽 폐막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성공 여부에 확신을 하지 못했던 국민들은 개막식에서 보여준 감동의 공연을 보면서 희망을 가졌다. 대회 초반 국민들의 관심은 컬링팀 덕분에 고조되었다. 팀킴의 함성과 호흡은 국민들을 하나로 만들었다.

쇼트트랙 등 강세종목과 더불어 스노보드, 스켈레톤 등에서 우리 선수들이 연이어 선전하면서 올림픽의 성공을 예감할 수 있었다. 일주일 쉬고 시작된 패럴림픽에서는 신의현선수, 컬링오벤저스 등 참가 선수 모두가 감동을 주었다. 썰매아이스하키팀은 동메달을 따고 링크에서 태극기를 펼치고 목이 터져라 애국가를 불렀다. 그 자리에서 영광의 순간을 함께 하던 나도 울었다.

이번 올림픽을 통해 우리는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의 저력을 확인하였다. 여름과 겨울 올림픽, 월드컵, 육상선수권 등 4대 메이저 스포츠를 모두 개최한 6번째 나라가 되었다. 단순히 스포츠제전을 많이 개최한 것 이상이다. 국격이 상승되었다. 개막식은 아름다운 공연과 더불어 평화의 메시지도 가지고 왔다. 남북한 동시입장으로 시작된 올림픽이 한반도 평화를 준비되는 계기가 되었다.

외국 언론은 안전한 평창올림픽에 가장 높은 점수를 주었다. 경기장과 도로 어디에도 제복을 입거나 총을 든 안전요원들이 보이지 않았지만 별다른 사건 사고 없이 올림픽을 치렀다. 평창이 휴전선에서 몇 킬로미터 밖에 떨어지지 않은 지역이 맞느냐고 묻는다. 그래서 우리 모두 평창올림픽은 성공했다고 한다. 국민들이 한 마음으로 응원하여 만들어낸 성과이다. 전국 지자체의 물적·인적 지원도 컸다.

그렇다면 평창올림픽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할 결정적 요인은 무엇일까. 2월부터 두 달여 동안 평창 현지에서 올림픽을 직접 준비하면서 느낀 것은 “역시 사람이더라.”이다. 대규모 행사를 준비할 때 잘 수립된 계획, 재정적 지원 등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집행하는 것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적재를 선발하여 적소에 배치한다 하더라도 그분들이 스스로 동기부여가 되지 않으면 의도된 성과를 올릴 수 없다.

평창올림픽은 로터리에서 주차장에서 경기장에서 애를 쓴 자원봉사자, 군경, 단기파견 공무원, 직원 등 약 5만 여명의 종사인력이 빚어낸 아름다운 합작품이다. 종사인력 처우를 지원하기 위해 각 경기장을 돌아볼 때마다 추운 날씨 속에서 미소와 친절로 그리고 큰 소리로 필요한 임무를 수행하는 자원 봉사자들에게서 깊은 영감을 얻었다.

우리는 그간 큰 행사를 준비하면서 경기장, 시설, 도로, 장비 등 보이는 것에 치중해온 경향이 있다. 사람을 후순위로 두면 인간을 목표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보는 도구적 관점으로 인해 뷔리당의 당나귀를 초래하기가 십상이다. 몹시 허기지고 목마른 당나귀에게 한 쪽에는 먹이통을 다른 쪽에는 물통을 주고 선택하라면 당나귀는 망설이다가 어느 쪽도 선택하지 못한다.

이런 상황을 방지하고 성과를 올리려면 자발적 동기부여가 필요하다. 자원봉사자 등 종사인력 한 분 한 분이 가지고 있는 전문성과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 이는 각 개인에게 자유의지가 부여될 때 가능하다. 자유의지는 모든 것에 사람이 우선한다는 정책적 감수성이 제공해주는 선물이다. 여기에 사람을 귀히 여기는 진성리더십이 뒷받침될 때 우리가 의도하는 일은 성공할 수 있다. 이것이 평창올림픽의 성공에서 얻은 인간중심적 성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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