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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대 폐교 한달…도심 속 외딴 섬 전락
서남대 폐교 한달…도심 속 외딴 섬 전락
  • 신기철
  • 승인 2018.03.28 21:4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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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관리감독 책임 회피
지역경제 피해는 모르쇠
정치권, 선거 수단 이용만
▲ 서남대 인근 대학로 상가. 식당과 편의점, 술집, 당구장 등 40여 곳 대부분이 문을 닫았다.

남원의 유일한 4년제 사립대학교인 서남대학교(2월 28일 폐교)가 사학비리로 폐교된지 한달이 지났다.

28일 오전 10시 서남대 정문 앞. 겨울을 겪고 봄을 맞은 나뭇가지에는 꽃망울이 솟아 있지만, 캠퍼스와 인근 대학로 풍경은 을씨년스럽기만 하다.

학생도 교직원도, 방문객 역시 단 한명도 찾아볼 수 없었고 사실상 폐업한 상가 및 원룸 건물은 굳게 문을 걸어 잠근 채 ‘아무도 살지 않는 텅빈 도시’의 모습을 보였다. 서남대 인근 대학로에는 58곳의 원룸과 하숙, 자취방이 있으며, 식당과 편의점, 술집, 당구장 등의 상가 40여 곳이 존재했지만 대부분 문을 닫았다.

서남대학에 대한 관리감독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했다면 3월 봄철 개강을 맞은 학생들로 학교가 붐비고 인근 상가 역시 흘러나오는 음악 소리와 함께 학생들의 목소리로 가득 찬 역동적 모습이 보였을 것이다.

현재 전북도와 남원시는 서남대 폐교 대안으로 국립보건의료대학을 유치해 붕괴하고 있는 남원경제를 살리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지만 상황은 그리 녹록치 않은 실정이다.

서남대 폐교 사태는 비단 재단 설립자의 비리로 인한 것만은 아니다. 사학비리, 이를 관리·감독 해야 할 교육부가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하지만 교육부는 폐교 이후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 등을 외면한 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지역사회에서는 서남대에 대한 관리감독을 소홀히 해 결국 피해를 키운 교육부를 대상으로 손해배상 청구 운동을 벌여 나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실질적 움직임이 없는 정치권에 대한 비난 여론도 높다.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남대 폐교 사태를 정치적 수단으로 이용, 유권자의 표심을 얻기 위한 생색내기 논평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민들은 정치권이 나서 정부에 책임을 묻고, 폐교에 따른 대안 마련을 수립하는 강력한 의사를 전달하고 이를 실천할 수 있도록 국회를 움직여야 한다고 한다.

지난 1991년 2월 28일 10개 학과, 400명으로 설립된 서남대는 2012년 설립자 이홍하 씨가 교비 330억 원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나 구속되면서 위기를 맞았다.

이후 교육부는 횡령금 환수는 뒤로한 채 대학에 대한 지원을 줄였고, 2017년 서울시립대, 삼육학원(삼육대) 등이 대학 정상화 방안을 교육부로 제출하며 인수를 시도했지만 무산되면서 지난달 28일 최종 강제 폐교 수순을 밟았다.

서남대처럼 폐교된 대학은 지난 2000년부터 전남 나주 광주예술대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15개이며, 2012년 폐교된 전남 강진 성화대학은 아직까지 청산 절차가 진행중이며, 주변 상권은 아직까지 살아나지 못했다.

남원시 관계자는 “서남대 폐교 대안으로 꼽히고 있는 국립보건의료대학 설립 문제를 놓고 보건복지부와 조율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미 무너진 남원경제의 피해를 최소화시키기 위해서는 정부의 특단의 대책 마련과 함께 정치권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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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국이 2018-03-29 22:26:33
https://youtu.be/bOiRIJKFI8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