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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 넘치는 정겨운 우리것 홍순무 회고전, 전주 문화공간 기린미술관…25일까지
신명 넘치는 정겨운 우리것 홍순무 회고전, 전주 문화공간 기린미술관…25일까지
  • 문민주
  • 승인 2018.04.05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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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순무 작품 ‘신명(2018)’

“나의 작품은 단순한 기록이나 재현이 아니라 고향의 색채적 인상이다. 흙냄새 짙은 풍경화와 정겨운 인물 등에서 자기 모습의 본상을 발견하고자 했다. 화면마다 신선한 생동감을 표현하고자 했고 특히 농악을 통해서 인간의 본성을 추적해 표현하고 싶었다.” (작가 노트 중)

한국 서양화의 원로 홍순무 화백이 6일부터 25일까지 전주 문화공간 기린미술관에서 회고전 ‘우리 것, 신명과 율과 대동의 힘’을 연다.

이번 회고전에서는 서양화 작품 33점을 전시한다. 홍 화백이 대학에 재학할 때(1955~1956년) 그렸던 인물화·풍경화 각각 1점과 1970~1980년대를 포함해 최근까지 작업한 농악·인물화·풍경화 등이다.

홍 화백은 농촌의 정서를 반영하는 향토성을 추구한다. 특히 ‘농악’에 관심을 두고 농악대 작품을 많이 남겼다. 농악대의 광경은 시각, 청각, 촉각 등 감각이 한데 어우러진 공감각의 현장이다. 그는 농악대 속 인물들의 다채롭고 생생한 표정과 몸짓을 빼어난 구도와 색채로 표현해왔다.

그의 작품에서는 많은 요소가 회화의 에너지와 공간성 확대에 기여한다. 최신작 ‘절씨구’(2015)를 보면 땅에서 발을 떨어뜨린 채 흥에 취한 인물들이 하나의 소실점으로 사라지는 시각적 환상을 넘어 공간의 실질적 존재를 인식하게 한다. 농악’(2017)과 농악대 일부만을 담은 ‘신명’(2018)에서 화면 속의 인물들은 뒷모습을 보여주거나 다른 공간을 응시하며 관람객과 눈을 마주치지 않는다. 이는 중심에서 벗어난 시점과 부분을 조명해 관람객의 시선을 속도감과 박진감이 넘치는 농악 현장으로 끌어들인다.

장석원 미술비평가는 “그가 특별히 주목했던 소재는 어릴 적 고향인 고창 인근에서 심취했던 농악의 정경”이라며 “농악대를 묘사해 농경문화 고유의 흥취와 멋을 한껏 드러낸다는 점에서 그는 가장 향토적인 작가로 꼽을 수 있다”고 밝혔다.

홍순무 화백은 고창 출생으로 서울대를 졸업하고 전주고와 전주교육대에서 후학을 양성했다. 정년 퇴임 후에는 작품 활동에 정진해왔다. 대한민국 황조근정훈장, 목정문화상, 가톨릭미술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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