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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와의 전쟁…"실내서 쉬자"
공기와의 전쟁…"실내서 쉬자"
  • 천경석
  • 승인 2018.04.09 1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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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가 바꾼 일상
마스크 착용·판매량 급증…스마트폰 보며 수치 확인
아이와외출땐 키즈카페…운동은 피트니스 클럽서

‘에어포칼립스’. 공기(air)와 종말(apocalypse)을 합친 신조어다. 시민들은 미세먼지로 흡사 전쟁을 치르고 있다. 거리에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넘쳐나고, 아침마다 스마트폰으로 미세먼지 수치를 확인하는 건 일상이 됐다. 미세먼지가 바꾼 평범한 시민들의 일상을 들여다봤다.

△불티나는 미세먼지 용품

9일 오전 출근길에 만난 최우식 씨는 “외출할 때는 무조건 마스크를 챙겨나간다”고 했다.

지난 2월 인터넷에서 1개에 1000원 남짓 하는 마스크 100개를 구입했다. 3달 정도는 거뜬히 쓸 수 있을 거라 생각해 마음이 든든했다고 한다. 이제 남은 마스크가 줄어들 때마다 돈 걱정이 들지만, 미세먼지 때문에 어쩔 수 없다. 최근 다시 구입하기 위해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했더니 ‘품절’이라는 문구만 나온다.

최 씨는 “저렴한 마스크는 대부분 품절이었다”며 “예전에는 마스크는 쓰지도, 사지도 않았는데 요즘은 마스크가 필수품이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거리 곳곳에는 마스크를 쓴 시민들을 쉽게 볼 수 있고, 약국이나 마트에도 미세먼지 마스크 등 용품을 따로 분류해 판매하고 있다.

전주시 덕진구 금암동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한 약사는 “미세먼지 수치가 높아지면 마스크 판매량도 늘어나고, 한 번에 여러개를 사가는 손님도 있다”며 “최근에는 미세먼지에 좋다는 이야기가 있는지 종합비타민 등을 사 가는 손님도 늘었다”고 말했다.

△외출 자제…활동은 실내에서

아이를 가진 부모들은 미세먼지 소식에 마음이 덜컥 내려앉는다.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을 둔 부모들은 아침마다 스마트폰으로 미세먼지 소식에 귀를 기울인다.

3살 딸을 둔 김은영 씨는 “아이가 보채더라도 야외로 나가는 일은 되도록 하지 않으려 한다”며 “요즘은 키즈카페가 잘 돼 있어 아이들을 데려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키즈카페의 매출도 늘고 있다. 전주에서 키즈카페를 운영하는 김모 씨는 “미세먼지 농도는 카페운영에서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며 “부모가 아이들과 함께 찾기 때문에 실내 공기 질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고 했다.

아이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야외활동보다 실내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찾고 있다.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의 한 피트니스 클럽 관계자는 “여름이 되기 전 등록하는 사람이 늘긴 하지만, 최근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사람들이 조금 더 늘었다”며 “미세먼지로 밖에서 운동하기보다 실내 운동을 선호하는 경향이 크다”고 말했다.

실내 풋살장도 인기를 끌고 있다. 원래 체련공원에서 회원들과 축구를 했었다는 김정민 씨는 “한 달에 한 번은 꼭 체련공원에서 축구를 했었는데, 최근에는 미세먼지 때문에 실내 풋살장으로 장소를 변경했다”며 “마스크를 쓰고 축구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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