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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사우나 화재…'스프링클러 정상작동' 참사 막아
전주 사우나 화재…'스프링클러 정상작동' 참사 막아
  • 남승현
  • 승인 2018.04.12 20:3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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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1층 배관 용접 작업중 불…15명 부상 55명 대피
직원들 신속 대피 유도…제천·밀양참사 학습효과도
▲ 전주 토탈사우나 화재가 발생한 12일 2층 찜질방 안 대피로에 좌우 피난 안내가 있으며 주변 장애물 역시 없어 대형사고를 막는 데 기여했다. 조현욱 기자

심야에 전주의 대형 사우나 건물 지하 1층에서 불이 나 15명이 다치고 55명이 대피했다. 부상자들은 연기를 마신 정도로 경미한 환자가 대부분이다. 야간에도 이용자가 많은 사우나 건물로 자칫 대형참사로 이어질 수도 있었지만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피해를 최소화시켰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제천·밀양 참사의 ‘학습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도내에는 여전히 안전에 불감한 찜질방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새벽에 용접하던 중 화재

12일 새벽 0시 34분께 전주시 완산구 중화산동 ‘토탈보석사우나’에서 불이 났다. 지하 1층 보일러실에서 시작된 불은 유독가스를 만들었고 연기는 삽시간에 1층 여탕과 2~3층 찜질방, 4층 남탕, 5~6층 헬스클럽으로 번졌다.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화재는 사우나 직원이 보일러실에서 누수되는 배관을 용접하는 작업을 하다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시작됐다고 한다.

작업자는 “배관을 교체하기 위해 용접을 다 마치고, 다음 작업을 위해 잠시 나갔다 온 사이 불이 나 활활 타올랐다”며 “배관 주위로는 동파 방지 덮개가 있었다”고 말했다.

불이 번지자 사우나 건물 안에 있던 손님 50여 명은 옥상으로 올라가거나 창문 앞에서 구조를 요청했고, 상당수는 구조대가 설치한 사다리를 타고 내려왔다. 1층 출입문으로 뛰쳐나가 화를 면한 손님들도 있었다.

소방당국은 소방대원 68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고 화재 발생 1시간 16분 만인 새벽 1시 50분께 화재를 완전히 진압했다. 화재가 평일 자정에 발생한 데다 이날 여탕은 공사 중이어서 사람이 많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생사 가른 ‘안전 경각심’

이날 불은 다행히 초기에 큰 불로 번지지 않아 대형 참사로 이어지지 않았다. 화재 경보 사이렌이 울렸고, 직원들의 안내로 손님들이 화재 초기에 옥상과 창문 등으로 긴급히 대피한 것도 피해를 줄인 요인이 됐다.

소방당국은 지하 1층에 설치된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작동한 것을 대형 참사를 막은 주원인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02년 준공된 이 건물은 전체면적 4445.91㎡(1344평) 규모로,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 건축물은 아니다. 그러나 화재가 발생한 지하 1층 공간에는 90여 개의 간이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었다. 의무 설치 조건이 붙는 노래연습장이 지하 1층에 들어서며 스프링클러 90대가 설치된 것이다.

이 건물 외벽은 화재에 취약한 ‘드라이비트(dryvit)’ 공법이 아닌, 대리석으로 시공됐다. 또 건물은 필로티 구조도 아니었다. 기둥으로 건물을 떠받치는 필로티 구조와 스티로폼 소재의 드라이비트 공법은 화재에 취약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사람들이 밀집한 찜질방과 남탕의 피난 유도등이 제 역할을 했으며, 비상문을 막은 장애물도 없었다. 구조대는 2~3층 비상계단 주변 유리창을 깨 연기를 밖으로 내보냈다.

△제천·밀양참사 학습효과

화재를 피해 탈출한 40여 명은 인근 찜질방으로 이동해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이날 오전 7시 30분께 현장에서 만난 김모 씨(47)는 “2층 찜질방 수면실에서 잠이 들었는데, 갑자기 사이렌 소리에 잠이 깨 일어났다”며 “주변을 돌아보니 사람들이 일제히 옥상으로 올라가고 있었다”고 말했다. 일행 김모 씨(43)는 “검은 연기가 가득 찼고, 매캐한 냄새가 났다”며 “잇따른 화재 참사가 떠올라 화들짝 놀랐다”고 했다.

4층 남탕에서 목욕하다 대피한 선모 씨(42)는 “사이렌 소리를 들었는데, 순간 오작동으로 생각했다”며 “그러나 자칫 큰 일이 날 수도 있을 것 같아 서둘러 대피했다”고 말했다.

현장 전문가들은 이 같은 화재 대비는 대형 인명피해를 부른 제천·밀양 참사의 ‘학습 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제천 스포츠센터 참사 이후 높아진 시민들의 안전 의식도 피해 최소화에 도움이 된 것 같다”면서 “사우나 직원을 대상으로 1차 조사를 마쳤다. 13일 합동감식 결과를 보고 혐의 적용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전 불감증 찜질방도 여전

이날 화재로 대형 참사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도내 찜질방의 안전관리는 여전히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도내 14개 시·군은 지난 2월 5일부터 이날까지 도내 1000㎡ 이상 대형목욕업소 66개소(자체점검 44개소·민관합동 22개소)를 점검해 이중 군산지역 4개소에 4건의 행정처분을 내렸다. 일반건축물 불법 증축 3건, 화재로 인한 경보 설비 불능 1건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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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ㄴㄹ 2018-04-12 22:16:01
전주로 올라온 절라남도 놈의 소행같당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