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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고을 인물 열전] 23. 진안군 동향면 - 구용담 3대 명당 중 능길마을 으뜸…정계 큰 인물 자랑
[우리고을 인물 열전] 23. 진안군 동향면 - 구용담 3대 명당 중 능길마을 으뜸…정계 큰 인물 자랑
  • 김재호
  • 승인 2018.04.16 1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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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때 구리 공납품 생산
용담향교 등 문화재 보유
정세균 국회의장 고향
안호영 의원 등도 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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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향면(銅鄕面)은 진안군 11개 읍면 중 가장 동단에 위치한다. 국사봉과 문필봉 등 해발 500m 전후의 산들이 고을 중심 평야부를 둘러싸고 있는 형국의 산골이다. 동향면 동편에 덕유산 자락이 남북으로 길게 늘어져 있는데, 동향의 동쪽에 인접한 고을이 무주군 안성면이고, 남쪽으로 접한 곳이 장수군 계북면이다. 동향면 북단에 안천면, 남단에 상전면과 용담호가 소재한다. 산골마을이지만 교통이 사통팔달, 인접한 대전~통영고속도로를 통해 2시간 남짓이면 수도권과 남해안권에 진입한다.

동향면의 생명수는 동에서 서로 흐르는 구량천과 양악천 두 개의 하천에서 공급된다.

구량천은 무주군 안성면의 동쪽 덕유산 자락에서 발원, 안성면소재지를 관통해 동향면 북단에 자리잡고 있는 봉화산과 국사봉에서 흘러내리는 계곡 지류들을 모아 동향면 능금리, 대량리, 성산리를 거쳐 용담호로 흘러든다. 성산리를 빠져나간 구량천은 상전면 수동리에 이르러 장수군 수분재에서 발원해 뻗어내려온 금강과 합류한다.

양악천은 장수군 계북면 양악리 덕유산 토옥동계곡에서부터 흘러 나온 하천이다. 지방도 635호선과 나란히 길동무하며 대량리에서 구량천에 합수한다.

면적 52.83㎢, 인구 1873명인 동향면은 과거에 용담군 일동면과 이동면 지역이다. 1914년 행정구역이 개편될 때 진안군 동향면이란 행정명이 정해져 오늘에 이르고 있다. 당시 동향면이란 이름이 붙게 된 것은 (銅鄕所)란 명칭 때문이라고 알려진다.

‘신증동국여지승람’ 전라도 용담현 고적(古跡)조에 따르면 동향면은 고려시대 ‘구리(銅)’라는 특정 공납품을 생산했던 특수행정구역인 ‘동향소(銅鄕所)’가 있던 고장이다.

이와 관련 학계에서도 비상한 관심을 기울여 왔는데, 동향면 대량리 창촌마을 지역에 다량 노출돼 있는 구리 유적 발굴 조사가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진행됐다.

창촌마을에 노출돼 있는 구리 제련 부산물인 슬래그에 대한 시굴조사 결과가 나오면 고려시대는 물론 고대사회 구리 생산과 관련된 유적의 존재가 개략적으로 밝혀질 것으로 기대된다.

용담향교 성수태 전교(전 진안군의원)에 따르면 창촌 일대에 구리 제련 흔적인 쇠똥(슬러그)이 많았다고 한다. 문필봉에 구리 광산이 있었는데 20년 전 사고로 1명이 사망하면서 폐광됐다. 구리 광산이 있었다고 해서 구릿골이라는 얘기가 있는 반면 동향면 일대의 명승지 9곳을 이르러 구량(九良)이라고 불렀는데, 이게 구리향, 구릿골로 불리게 된 것 아니냐는 얘기도 있다. 구량은 문필봉, 명경대, 사미대, 주옥봉 등을 일컫는다고 한다.

동향에는 보물 제746호 성석린좌명공신왕지(成石璘佐命功臣王旨), 지선당, 용담향교 등 문화재가 있다.

동향면 대량리 창녕성씨 종중이 소장하고 있는 ‘성석린좌명공신왕지’는 조선 태종 2년(1402)에 방간의 난을 평정하고 태종을 왕위에 오르게 한 공로로 익대좌명삼등공신(翊戴佐明三等功臣)이 된 창녕부원군(昌寧府院君) 성석린(1338∼1423)에게 내려진 태종의 왕지다.

창녕성씨가 동향에 정착하게 된 것은 단종에 충성을 다한 사육신 성삼문과 관계 있다고 한다. 단종을 폐하고 왕권을 차지한 세조에 의해 희생된 성삼문의 후손들이 참화를 피해 이곳에 둥지를 튼 것이다.

용담향교는 1391년(공양왕 3)경에 현령 최자비가 위패를 봉안, 배향하고 지방민의 교육과 교화를 위하여 창건되었지만 정유재란 때 소실되었다. 이후 1664년(현종 5) 현령 홍석(洪錫)이 자리를 용담현으로 옮겨 중건했는데, 1998년 용담향교 일대가 용담댐 수몰지역이 되면서 현재의 위치로 돌아왔다고 한다.

지선당은 동향면 능금리에 있는 서당이다. 조선 중기 왜란을 피해 금산에서 이주 정착한 덕은당 박지영이 문중 자제와 지방 후학들을 위해 세웠다. 영조 48년(1772)에 세운 것으로 추정되는 이 서당은 교육을 중시한 선인의 지혜를 오롯이 보여준다.

▲ 동향면에서 매년 8월 초 개최하고 있는 ‘동향 한여름밤 수박축제’ 모습.
▲ 동향면에서 매년 8월 초 개최하고 있는 ‘동향 한여름밤 수박축제’ 모습.

동향 사람들은 2009년부터 매년 8월 초 ‘동향 한여름밤수박축제’를 열어 당도 높은 동향수박맛을 자랑한다. 이 지역에서는 수박과 자두, 고추농사가 많고, 한우도 유명한데 24농가가 ‘동향한우’ 작목반에 참여하고 있다.

진안 용담 일대에서는 풍수지리적으로 최고의 명당이 있다는 말이 전해진다.

성태조 진안군노인회 부회장(84)은 “구용담 3대 명당 중 으뜸이 우리 동향면 능길이고, 두 번째가 주천면 주지내, 세 번째가 안천면 보안이다. 보안은 용담댐이 만들어지면서 수몰됐다”고 말했다. 성태조 부회장은 “실제로 능길에서는 정세균 국회의장 등 인물이 많이 났다. 터가 좋다.”고 말했다.

△정계

동향 토박이로서 동향면장을 14년이나 역임한 성태조 부회장은 “정세균 의장은 장수 명덕리에서 태어났지만 강보에 싸인 채 아버지 품에 안겨 능금리로 이사왔다. 어려서부터 똑똑했는데, 동향국민학교 6학년 때 웅변대회에서 열변을 토하는 것을 보고 사람들이 크게 될 아이라고 입을 모았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능금리는 정세균 국회의장 외에 변호사 출신인 국회의원 안호영(52, 완주진무장)도 배출했다, 능금리 출신 사시합격자는 안호영 외에 대표적 노동변호사로 알려진 김선수 변호사(57, 법무법인 시민)도 있다. 김선수 변호사는 동향초등학교, 서울 우신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제27회 사법시험에 수석합격한 그는 1988년부터 노동자를 위한 변론의 길을 걸었다. 지난해 대법관 후보에도 올랐던 그는 국회 헌법개정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서진웅씨(52)는 경기도의원 재선을 했고, 박수우(38) 진안청년귀농귀촌센터장은 진안군수 선거전에 출사표를 냈다.

△관계

대량리 출신의 이기선씨는 전북도 자치행정국장(63)을 역임했고, 이명노씨는 서울지방국토관리청장, 성균호씨(88)는 정주부시장을 지냈다. 이선노씨는 남원경찰서장과 진안경찰서장 등을 지냈다.

△경제계

경기도 안양 김형근예병원의 김형근 이사장, 위더스제약 성대영 대표, 원광대 부속 장흥 통합의료한방병원 성강경 원장, CK전자 성이경 대표, 농협진안군지부 김형만 지부장 등도 동향면이 고향이다.

△교육문화예술계

전주국제사진제 총감독을 지낸 성남훈(55) 사진작가는 대량리가 고향이다. 성남훈 작가는 제52회 세계보도사진(WPP) 인물사진 싱글부문 3위, 월드프레스포토상 등을 수상했다. 최근 제8회 일우사진상 ‘올해의 특별한 작가’ 다큐멘터리 부문을 수상한 성 작가는 지난달 22일부터 오는 25일까지 서울 중구 ‘일우스페이스’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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