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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혼불'의 가치를 탐구하다
소설 '혼불'의 가치를 탐구하다
  • 김보현
  • 승인 2018.04.19 2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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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철원 교수 출간
“ 민중 중심 역사의식과 민족 정체성 회복의 문학”

일제강점기 전라도 토착민들의 강인한 생명력을 그려낸 최명희의 소설 <혼불>은 역사·민속·신화·제도 등 우리의 전통이 다양하게 담겨 있다. 특히 전라도 사투리와 무수한 표현의 우리말 등 언어적 전략과 전통 복원에 대한 진정성은 그 자체만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니며, 그 저항의 감성은 한국문학에서 큰 가치를 형성하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따라서 읽을 때마다 다른 매력과 가치가 돋보이는 것이 소설 <혼불>이다. 서철원 전주대 객원교수가 소설가 최명희(1947∼1998)의 20주기를 추념하며 <혼불, 저항의 감성과 탈식민성>(태학사)을 출간했다.

혼불학술상 수상자이기도 한 그가 <혼불>의 문학적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집필한 학술도서로, 소설에서 전통 복원의 의미가 민중의 역사와 민족 정체성 회복에 어떠한 방식으로 작용하고 있는가를 살폈다.

서 교수는 “등장 인물의 생애와 체험적 요소가 작품 성격을 이끌어가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며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첫째, ‘전통의 복원’이 내용 전반에 깔려 있다는 것. 소설 속 매안마을 양반층을 중심으로 역사·민속·언어·지리·신앙·신화 등이 다양하게 얽혀 내용이 이어진다.

거멍굴 하층민의 삶을 통해 ‘민중의 역사’를 보여주는 것도 특징이다. 매안마을 양반층으로부터 부여받은 농토를 터전으로 한 소작농을 위주로 하위의 삶을 보여준다. ‘가진 자’의 억압에 대한 저항도 포함돼 있다.

서 교수는 “ ‘전통의 복원’ 의미와 ‘민중의 역사’는 거시적으로 ‘민족 정체성 회복’과 연관돼 나타난다”고 강조했다. 그는 “등장인물간 전통 신분 관계에 의해 발생하는 갈등, 그리고 화해·극복 과정과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된 한국인의 정서 ‘한의 공동체’가 담겨 있다. 이를 통해 <혼불>은 민중 중심의 역사의식 또는 식민주의 저항·극복·비판의 의미가 담겨있는 탈식민, 민족정체성 회복의 문학”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책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혼불>과 영화 ‘아바타’의 비교 연구를 담은 ‘<혼불> 고쳐 읽기’ 부분이다. 서 교수는 <혼불>의 청암부인과 ‘아바타’ 나비족의 공동체를 이끌어가는 ‘에이와(Eywa)’의 공통점으로 여성성·모성성을 찾아냈다. ‘대모신’의 지위와 입장을 통해 두 인물의 현실 극복 의지에 초점을 두고 공통점을 분석했다.

그는 “그간 <혼불>에 관해 연구했던 논문 자료를 바탕으로 원고보다 향상할 수 있는 지점까지 수정·보완해 한 권의 책으로 만들었다”면서 “글 안에 흔들리는 춤결이 혼불의 한 가지 빛에 가서 닿으면 다행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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