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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치고 장애 있는 학생은 어쩌라고…전북 지역 학교 10곳중 6곳 승강기 없다
다치고 장애 있는 학생은 어쩌라고…전북 지역 학교 10곳중 6곳 승강기 없다
  • 천경석
  • 승인 2018.04.24 2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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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강기 있는 먼곳으로 통학
학부모가 업고 등하교도
도교육청은 예산 타령만

도내 학교 10곳 중 6곳은 승강기가 없어 장애를 갖고 있거나 몸을 다친 학생들이 학교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비장애 학생들이 집에서 가까운 학교에 배정되는 것과 달리 장애 학생은 집에서 먼 승강기가 설치된 학교에 가야 하는 상대적 차별을 겪고 있고, 부상 당한 학생은 학부모나 친구들에 의지해 계단을 오르내리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24일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초·중·고등학교는 모두 762곳으로 이 중 57.8%인 441개 학교에 승강기가 설치돼 있지 않다. 도내 학교 10곳 중 6곳은 승강기가 없는 상황이다.

초등학교 422곳 중 209곳, 중학교 209곳 중 140곳, 고등학교 131곳 중 92곳에 승강기가 없다.

도내 초등학교 6곳은 휠체어를 이용해야 하는 지체장애 학생이 있지만, 승강기가 설치돼 있지 않다.

승강기가 없는 학교들은 장애 학생을 1층 교실에 배정하는 등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지만 장애학생이 졸업할 때까지 내내 1층 교실에서만 수업을 받을 수는 없는 실정이다.

비장애 학생들의 경우 중학교에 입학할 때 집에서 가까운 학교에 배정되는 근거리 배정이 원칙이지만 장애 학생은 집에서 먼 승강기가 있는 학교에 다녀야 하는 상대적 차별을 겪고 있다.

승강기가 없는 학교에 다니는 학생이 학교 생활중 몸을 다칠 경우 부모가 교실까지 직접 업어서 등하교를 시켜야 하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도내 한 초등학교 교사는 “교육기관에 승강기가 없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몸이 불편한 학생이 들어와도 학교생활 할 때 이동에 불편이 없도록 하는 것은 사회가 마련해야 할 기본적인 조치”라고 강조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교육당국은 예산 확보가 어렵다는 핑계만 대고 있다.

승강기를 설치하는데는 대략 1억 여원의 비용이 필요한데 지난해 전북도교육청은 본예산과 추경예산으로 28개 학교에 승강기를 설치했지만, 올해는 설치예정인 학교가 4곳에 불과한 실정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승강기가 설치되지 않은 학교는 설치장소가 협소하거나 증축할 수 없는 곳, 소규모 학교들이 많다”면서도 “학교이기 때문에 불편함이 없도록 지속적으로 늘리려 계획하지만 예산마련이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도내 시민단체 관계자는 “학교는 학생들이 동등한 환경에서 공부하고 생활할 수 있어야 한다”며 “승강기 설치가 예산이 많이 들더라도 학생을 위해 사용하는 만큼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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