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18-08-21 21:16 (화)
전북 지역 내 학교 승강기 설치 절반도 안되다니
전북 지역 내 학교 승강기 설치 절반도 안되다니
  • 전북일보
  • 승인 2018.04.25 19: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내 초·중·고교 762곳 중 절반이 넘는 441개 학교에 승강기가 설치돼 있지 않다고 한다. 도내 학교 10곳 중 6곳은 승강기가 없는 상황이다. 학교의 기본적인 시설이라고 할 승강기 설치율이 이리 저조해서야 어디 장애 학생과 비장애 학생간 통합교육이 제대로 이뤄지겠는가.

승강기 없는 학교에 다녀야 하는 지체 장애 학생이나 몸을 다친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큰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 장애 학생이 자력으로 2층 이상의 교실을 오르내리기가 힘들 것이며, 매번 타인의 도움을 받는 것도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닐 터다.

이런 불편함 때문에 지체 장애 학생들 중에는 어쩔 수 없이 가까운 학교를 두고 승강기가 설치된 먼 곳의 학교를 선택하기도 한다. 그렇지 않아도 비장애 학생들에 비해 학교를 오가는 일이 쉽지 않은 장애 학생들이 먼 곳의 학교를 오가야 하는 상황을 언제까지 그대로 두고만 봐야 할 지 안타깝다.

승강기 미설치의 불편함은 장애 학생에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다. 누구든 갑작스럽게 부상을 당할 수 있고, 부상 학생의 경우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다. 승강기가 없는 학교에 다니는 학생이 몸을 다칠 경우 부모가 교실까지 직접 업어서 등하교를 시켜야하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단다.

승강기 없는 학교의 경우 장애 학생이 있는 학급을 1층 교실에 배정하는 등 나름대로 배려를 아끼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장애 학생이 졸업할 때까지 계속 1층 교실에서만 수업을 받을 수는 없을 터다. 승강기 시설이 갖춰지지 않는 한 학교의 배려만으로 한계가 있다는 이야기다.

물론, 승강기 설치비용이 만만치 않아 한정된 예산으로 한꺼번에 해결하기는 힘들 것이다. 학교 특성상 설치 장소가 마땅치 않아 증개축 등의 공사가 필요할 경우 더 많은 예산을 수반해야 한다. 농촌 학교가 많은 지역 특성상 소규모 학교가 많은 것도 승강기 설치율이 낮은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전북교육청의 승강기 확보에 대한 의지가 읽히지 않는다. 전북도교육청은 지난해 본예산과 추경예산으로 28개 학교에 승강기를 설치했지만, 올해 설치예정인 학교가 4곳에 불과하다는 게 이를 말해준다. 경기도 교육청은 지난해 관내 학교 승강기 설치율이 90%를 넘지만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모든 학교에 승강기 설치를 서두르는 것과 대비된다. 장애 학생의 이동권 보장과 통합교육 여건 조성을 위한 전북교육청의 적극적 대책이 요구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