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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 만나 웃음 짓자 실향민 마음엔 희망이
남북 정상 만나 웃음 짓자 실향민 마음엔 희망이
  • 천경석
  • 승인 2018.04.27 1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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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북5도위원회 관계자들, 남북정상회담 생중계 시청
"실향민·국민들 원하는 평화가 찾아오길 소망" 밝혀
화면 왼쪽부터 정재화 전 황해도 연합회 총무, 김기식 이북5도위원회 전북지구 회장, 이제생 평안북도 연합회장.

“잠이 안 왔어, 가슴이 두근거려서 잠이 안 왔어.”

남북정상회담을 텔레비전으로 바라보던 이북5도위원회 전북지구의 이제생 평안북도 연합회장은 텔레비전 화면을 흘깃 바라보더니 이내 숨을 가다듬고 말했다.

판문점에서 남북정상회담이 한창이던 27일 오전 10시. 전북도청 내 이북5도위원회 전북사무소에서 이북5도위원회 김기식 전북지구 회장(85)과 이제생 평안북도 연합회장(81), 정재화 전 황해도 연합회 총무(87)가 한껏 상기된 얼굴로 텔레비전 화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김 회장은 6·25 직후 18살 때 학도병으로, 이 회장은 1·4 후퇴 때 육로로 40일을 걸어서, 정 총무는 19세 때 인민군으로 끌려갔다가 남쪽에 있는 포로수용소로, 사연은 제각각이었지만 모두 그 이후 고향을 한 번도 찾지 못한 실향민이다.

덤덤하게 화면을 바라보던 김 회장은 “이거 잘 되면 고향 소식이라도 들을 수 있을까”라고 기자에게 되물었다. 그러면서 “회담이 꼭 잘 진행돼서 서신이라도 주고받고, 이산가족 상봉도 정기적으로 했으면 좋겠어”라고 말했다.

화면 속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손을 맞잡고 얼굴에 환한 미소를 보이자 그제야 이들의 얼굴에 긴장감은 사라지고 희망이 드리우기 시작했다.

이 회장은 “이번이 남북 정상이 세 번째 만나는 일인데, 이번만큼은 분위기가 다른 것 같다”면서 “국제 정세나 남북의 상황을 볼 때 희망을 가져도 될 것 같다”고 고무돼 말했다.

이들은 “이번 정상회담으로 통일이 될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이었지만, “마음 한켠에는 그래도 큰 희망이 한 줄기 다시 생긴것 같다”고 말했다.

정 총무는 “앞선 두 번의 정상회담에서도 서로 만났을 때 분위기는 좋았지만 회담이 끝나고 나서는 별다른 성과가 나오지 못했다”며 “이번에는 협의한 내용이 잘 이행돼서 실향민들이 원하고, 국민들이 원하는 평화가 찾아오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북5도위원회 전북지구에 따르면 전북지역에만 북한에서 떠나온 실향민이 13만5000여 명, 북한이탈주민은 500여 명이 살고 있다. 이들은 이번 회담에서 좋은 결과가 나와 고향 땅을 다시 한 번 밟아볼 수 있길 염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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