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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으로 백두산에 꼭 가보고 싶다"…남북정상회담 환담 이모저모
"북쪽으로 백두산에 꼭 가보고 싶다"…남북정상회담 환담 이모저모
  • 이성원
  • 승인 2018.04.27 13: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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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위원장 "분단선, 많은 사람이 밟고 지나다 보면 없어질 것"
문재인 대통령 "과거 실패 거울삼아 잘하겠다…이 속도 유지했으면"
판문점공동취재단
판문점공동취재단

△청와대 초청해주시면 언제라도…

김정은 위원장은 이날 행렬 의장대와 함께 행렬하던 중, 문 대통령이 “외국 사람들도 우리 전통의장대를 좋아한다. 그런데 오늘 보여드린 전통의장대는 약식이라 아쉽다. 청와대에 오시면 훨씬 좋은 장면을 보여드릴 수 있다”라고 말하자, 김 위원장은 “아, 그런가요. 대통령께서 초청해주시면 언제라도 청와대에 가겠습니다”라고 화답했다.


△“새벽잠 설치지 않도록 내가 확인하겠다”

평화의집 환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여기까지 어떻게 오셨느냐”고 물었고, 김 위원장은 “새벽에 차를 이용해 개성을 거쳐서 왔다. 대통령께서 아침에 일찍 출발하셨겠다”고 화답했다. 이에 문 대통령이 “저는 불과 52㎞ 거리라서 1시간 정도 걸렸다"고 하자, 김 위원장은 “대통령께서 우리 때문에 NSC에 참석하시느라 새벽잠을 많이 설쳤다는데 새벽에 일어나는 게 습관이 되셨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우리 특사단이 가셨을 때 선제적으로 말씀해주셔서 앞으로 발 뻗고 자겠다”고 말하자, 김 위원장은 “대통령께서 새벽잠을 설치지 않도록 내가 확인하겠다. 불과 200m를 오면서 왜 이리 멀어보였을까, 왜 이리 어려워 보였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여기서 만난 것이 더 잘돼

김 위원장은 또 “원래 평양에서 문 대통령님을 만날 줄 알았는데 여기서 만난 것이 더 잘됐다. 대결의 상징인 장소에서 많은 사람들이 기대를 가지고 보고 있다. 오면서 보니 실향민들과 탈북자, 연평도 주민 등 언제 북한군의 포격이 날아오지 않을까 불안해하던 분들도 오늘 우리 만남에 기대를 가지고 있는 것을 봤다”며 “이 기회를 소중히 해서 남북 사이에 상처가 치유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분단선이 높지도 않은데 많은 사람들이 밟고 지나다보면 없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오는데 도로변에 많은 주민들이 환송을 해 주었다. 그만큼 오늘 우리 만남에 대한 기대가 크다. 대성동 주민들도 다 나와서 함께 사진을 찍었다. 우리 어깨가 무겁다. 오늘 판문점을 시작으로 평양과 서울, 제주도, 백두산으로 만남이 이어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ㅁ’은 문재인, ‘ㄱ’은 김정은

문재인 대통령은 9시 48분께 환담장 뒤편에 걸려있는 김중만 작가의 ‘훈민정음’이라는 작품을 김정은 위원장에게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여기에서 ‘서로 사맛디’는 우리말로 서로 통한다는 뜻이고, 글자에 ‘ㅁ’이 들어있다. ‘맹가노니’는 만들다는 뜻이고, 거기에 ‘ㄱ’이 특별하게 표시돼 있다. 서로 통하게 만든다는 뜻이고, ‘ㅁ’은 문재인의 미음, ‘ㄱ’은 김 위원장의 기역이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웃으면서 “세부에까지 마음을 썼습니다”고 화답했다.


△"평창 고속열차 다 좋다고 하더라"

문 대통령이 환담장 앞에 걸린 ‘장백폭포 성산일출봉’ 그림을 가리키며 “왼쪽에는 장백폭포, 오른쪽에는 성산일출봉이 있다”고 하자,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께서 백두산에 대해 나보다 더 잘아시는 것같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이 “나는 백두산을 가본적이 없다. 중국쪽으로 가는 사람들이 많더라. 난 북쪽으로 백두산에 꼭 가보고 싶다”고 하자,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께서 오시면 솔직히 걱정되는게, 우리 교통이 불비해서 불편을 드릴 것 같다. 평창올림픽에 갔다온 사람들에게 들으니 평창 고속열차가 다 좋다고 하더라. 남측의 이런 환경에 있다가 북에 오면 참으로 민망스러울 수있겠다”며 “우리도 준비해서 문 대통령이 오시면 편히 모실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 북측과 철도가 연결되면 남북이 모두 고속철도를 이용할 수 있다. 이런 것이 6.15 10.4 합의서에 담겨 있는데 10년 세월 동안 그리 실천하지 못했다. 남북 관계가 완전히 달라져 그 맥이 끊어진 것이 한스럽다. 김 위원장께서 큰 용단으로 10년 동안 끊어졌던 혈맥을 오늘 다시 이었다” 고 말했다


△서로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중요

김정은 위원장은 “기대가 큰 만큼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큰 합의를 해놓고 10년 이상 실천을 못했다. 그런 우리가 11년간 못한 것을 100여일 만에 줄기차게 달려왔다. 굳은 의지로 함께 손잡고 가면 지금보다야 못해질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대통령님을 제가 여기서 만나면 불편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래도 친서와 특사를 통해 사전에 대화를 해보니 마음이 편하다. 서로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오늘의 주인공은 김 위원장과 나다. 과거의 실패를 거울삼아 잘 할 것이다. 과거에는 정권 중간이나 말에 늦게 합의가 이뤄져 정권이 바뀌면 실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제가 시작한지 이제 1년차다. 제 임기 내에 김 위원장의 신년사에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달려온 속도를 계속 유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여정 부부장 남측에서 스타

문재인 대통령은 배석한 김여정 제1부부장을 가리키며 “김 부부장이 남쪽에서는 아주 스타가 되었다”라고 말해 큰 웃음이 있었다. 김여정 부부장은 얼굴이 빨개졌다.

김정은 위원장은 “김여정 부부장의 부서에서 ‘만리마 속도전’이라는 말을 만들었는데, 남과 북의 통일의 속도로 삼자”고 말했다.

배석한 임종석 준비위원장은 “살얼음판을 걸을 때 빠지지 않으려면 속도를 늦춰서는 안 된다는 말이 있다”고 거들었다.

문 대통령은 “과거를 돌아봤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다”라고 말했고, 김 위원장은 “이제 자주 만나자. 마음을 단단히 굳게 먹고 다시 원점으로 오는 일이 없어야겠다. 기대에 부응해 좋은 세상을 만들어 보자. 앞으로 우리도 잘하겠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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