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18-11-17 13:41 (토)
[전주영화제에서 만난 북한] '강철비'양우석 ·'굿 비즈니스' 이학준 감독 - "통일은 그냥 얻어지지 않아…국민들 꾸준한 관심 필요"
[전주영화제에서 만난 북한] '강철비'양우석 ·'굿 비즈니스' 이학준 감독 - "통일은 그냥 얻어지지 않아…국민들 꾸준한 관심 필요"
  • 김보현
  • 승인 2018.05.07 20: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철비’ 양우석 감독, 북한 ‘비핵화’ 선언 영화서도 예상 못해
‘굿 비즈니스’ 이학준 감독, 탈북자 실상은 여전…차분함·경각심 필요
▲ ‘강철비’ 양우석 감독

최근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한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전주국제영화제에서도 북한과 한반도를 지켜봐 온 작품들이 특히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개봉해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 초청된 영화 ‘강철비’의 양우석 감독, 그리고 6년간의 제작 끝에 전주국제영화제 JCP 지원작으로 첫선을 보이는 ‘굿 비즈니스’의 이학준 감독이다. 급변하는 한반도와 국제정세 속에서 그들이 영화를 통해 말하고 싶었던 메시지, 오랫동안 지켜본 관찰자로서의 소감을 들어본다.

△ ‘비핵화’ 영화서도 상상 못했던 현실= 국제정세 속 남·북 관계를 현실적으로 그려내 호평 받았던 ‘강철비’. 북핵문제와 권력다툼이 얽혀 한반도 전쟁 발발 위기를 그렸던 영화에선 북핵을 지역핵으로 만들어 균형을 잡는, ‘핵을 핵으로 막는’ 결말을 맺는다.

양우석 감독은 “회담에서 이뤄진 북한의 비핵화 선언은 영화에서도 차마 상상하지 못했던 기적”이라고 말했다.

“국민들은 수십 년간 ‘휴전 체제’에 있다 보니 북한과의 상황, 현실에 대해 무뎌지거나 가볍게 여기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강철비’를 통해 국민에게 경각심 또는 자각을 주고 싶었고, 궁극적으로는 한반도 평화 도래를 꿈꿨죠. 하지만 ‘비핵화’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했고, 현실적인 대안을 그렸는데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현실이 일어나 기쁠 따름입니다.”

‘강철비’에서는 북한 아이들이 좋아하는 남한 대중가요를 통해 남·북한 어른들이 소통한다. 평창올림픽과 교류 콘서트 등 실제 남·북정상회담의 물꼬를 튼 문화 교류가 연상되는 지점이다.

양 감독은 “남·북 화해모드였던 시절, 금강산 관광이나 한류 콘텐츠 등이 유연함을 더했다”며 “문화라면 남과 북, 세대간 단절을 풀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평화통일로 가는 길은 아직 멀다는 양 감독. “ ‘비핵화’ 선언은 이뤄졌지만 과정은 쉽지 않습니다. 미국, 중국, 일본 등 다자의 이해가 얽힌 한반도에서 우리가 바라는 평화체제를 바로 이루기까지는 몇 년이 걸릴지 모르죠. 국민들도 인내를 갖고 꾸준히 지켜봐주시길 바랍니다.”

▲ ‘굿 비즈니스’ 이학준 감독
▲ ‘굿 비즈니스’ 이학준 감독

△ ‘평화’ 말하지만 실상은 여전=“ ‘굿 비즈니스’를 만들면서 최근과 같은 남·북 평화 분위기가 올 수도 있다고 예상했지만 상관 없었습니다. 여전히 도움이 필요한 탈북자는 10만 명에 달하고, 정부도 공식적으로 나설 수 없는 그들에 대해 우리는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이냐는 문제는 사라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6년간 태국·라오스 등 탈북루트를 따라 밀입국만 16번을 하며 탈북자와 탈북 브로커, 인권운동가의 삶을 해부한 영화 ‘굿 비즈니스’. 지난 6일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처음 공개된 영화는 최근 높아진 북한에 대한 관심과 맞물려 이슈를 모았다.

이학준 감독은 “국민들은 탈북자들에 대한 관심이 낮고, 이에 대해 알려진 것도 빙산의 일각”이라며 “북한의 실상 전부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자 ‘굿 비즈니스’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언론인이기도 한 이 감독은 “종군기자로 한 달 넘게 아프가니스탄에 있으면서 전쟁의 참혹함을 몸소 겪었다”며 “지금의 남·북 평화 모드가 매우 기쁘고 반갑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화 통일을 적극적으로 지지하지만, 들뜨지 말고 차분하게 지켜보고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화 등을 준비하면서 북한 취재만 13년 넘게 했습니다. 북한 뉴스는 1, 2년 단위로 시시각각 바뀌어요. 계속해서 상황을 주시해야 하죠. 오랫동안 북한을 주시하면서 느낀 건 분명 통일은 그냥 얻어지지 않고 희생이 필요하다는 거예요. 하지만 희생을 해서라도 통일이 돼야겠죠. ‘굿 비즈니스’에서도 정부가 못 하는 일을 개인이 하고 있지 않습니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