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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개 팔자가 상팔자다
그래, 개 팔자가 상팔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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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5.14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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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로마(aroma)’는 본디 ‘사람’에게 이로운 식물의 향기를 이르는 말이라고 한다. 후각과 촉각을 이용해서 몸에 좋은 천연향을 체내에 흡수시킨다는 것이다. 인체의 신경조직과 호르몬에 영향을 주어서 기와 혈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준단다. 체내의 독성 물질을 제거해주기 때문에 이걸 마시면 몸이 가벼워진단다. 건강해진단다. 예뻐지기까지 한단다.

식욕을 억제하는 기능도 있는 게 아로마 향기란다. 다이어트에도 효과 만점일 것임은 불문가지다. 피부에 발라서 마사지하면 지방 연소 효과도 볼 수 있으니 금상첨화가 따로 없겠다. 그러니 사춘기 소녀들처럼 피부를 매끄럽고 윤기나게 가꾸는 데도 도움이 될 수밖에….

그런데 이거, 한두 번 사용해서는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없다고 한다. 부위별로 꾸준히 마사지를 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비용도 만만치 않으리라. 고급의 경우는 웬만한 서민들 한 달 생활비를 훨씬 웃돌 정도라고 한다. 그러니 명색이 사람이라고 아무나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겠다. 하긴 웬만한 서민들은 아로마가 어떤 강아지 이름인지조차 알지 못한다.

무자식이 상팔자고, 개 팔자가 상팔자라 했던가. 집집마다 사정이야 조금씩 다르겠지만 요즘 세상 돌아가는 걸 보면 아예 자식을 두지 않는 것이 상급에 속하는 팔자를 누릴 가능성이 높은 건 사실인 것 같다.

그렇다면 개 팔자는? 오죽했으면 웬만한 사람들보다 차라리 개의 팔자가 낫다고 했을까만, 적어도 그림에 적힌 대로만 보면, 정기적으로 아로마 목욕을 받는 개의 팔자만큼은 세상에 둘도 없는 상팔자임에 틀림이 없어 보인다.

세계 애견 콘서트에서 1등을 차지한 개 한 마리 가격이 수억 원을 호가한다는 말을 듣고 자지러지게 놀란 사오정이 이렇게 물었다고 한다. “아니 무슨 놈의 개가, 도대체 얼마나 맛있길래 그렇게 비싼 거야?” ‘반려견’을 가족처럼 끔찍하게 여기는 이들한테는 기겁할 소리겠다. /우석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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