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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실·도서관 더운 공기에 신음하는 대학생들 만나보니] 5월, 때 이른 무더위 습격 학교 때 아닌 에어컨 전쟁
[강의실·도서관 더운 공기에 신음하는 대학생들 만나보니] 5월, 때 이른 무더위 습격 학교 때 아닌 에어컨 전쟁
  • 남승현
  • 승인 2018.05.16 2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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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기온 27~30도 육박
6월 전에는 가동 안해 지친 학생들 민원 폭발
전북대 “조기가동 노력”…냉방 예산 조절도 고심
▲ 전주의 낮 최고기온이 27.9도를 기록한 16일 전북대학교 중앙도서관에서 학생들이 부채질을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조현욱 기자

날씨가 더워지며 초·중·고·대학교에서는 때아닌 ‘에어컨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5월 예상치 못한 무더위 탓에 계획에 없던 냉방장치 가동은 한 치의 미동이 없다. 기존 에어컨 가동 시기는 6~9월, 그러나 5월부터 낮 최고기온이 27~30도를 웃돌며 학생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16일 오후 1시, 막 수업을 마친 전북대학교 의과대학 강의실에 들어서자 안경에 뿌옇게 김이 서렸다. 강의실 안에는 더운 공기가 가득했다. 100여 명의 학생이 수업을 받던 공간에 창문은 단 1개, 입구 옆 에어컨은 작동하지 않았다. 강의실을 나선 한 학생은 “밖이 더 시원한 기분”이라고 말했다.

학습도서관도 에어컨이 작동하지 않아 찜통 속이었다. 학생 대부분이 얇은 종이로 연신 부채질을 하며 땀을 식혔다. 설상가상 도서관 규정에 따라 음료 반입은 금지된다. 도서관에서 만난 학생들은 냉수로 목을 축이며, 짧은 축구 바지에 슬리퍼를 신고 있었다.

그나마 일반 열람실의 사정은 나은 편이다. 노트북 등 PC를 이용하는 공간은 숨이 턱턱 막혔다. 쿨토시로 무장한 한 학생은 노트북을 들고 밖으로 나왔다. 그는 “컴퓨터 수십 대가 돌아가니까 마치 ‘한증막’에 온 것처럼 덥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카페나 편의점이 인기다. 전북대학교와 가까운 H카페는 공부하는 학생들로 붐볐다. 페이스북 페이지 ‘전북대학교 대나무숲’에는 “총장님 에어컨 좀 제발 틀어주세요”라는 글까지 올라왔다.

전북대 시설 관리 담당자는 “6월 11일부터 9월 중순까지 에어컨을 가동할 예정이었다”며 “그러나 예상치 못한 기상에 매우 당황했으며 이 때문에 학생들의 민원이 폭발했다. 중앙 시스템을 빨리 정비해 조기에 에어컨을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대신, 학교 측은 예상치 못한 학생들의 불만을 어느 선까지 허용할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냉·난방비에 투입되는 예산이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이마저도 에어컨 적정온도가 27도로 맞춰지면서 “틀어도 덥다”는 불만이 나온다.

이처럼 이른 무더위의 기세가 무섭다.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날 낮 최고기온은 부안·익산이 28.6도로 가장 높았고, 정읍 28도, 무주 27.8도 등 무더운 날씨를 보였다. 특히 전주의 낮 최고기온은 27.9도로 평년(23.7도)보다 무려 5도나 높았다.

우선 초여름은 평년보다 후덥지근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주기상지청은 지난달 23일 ‘3개월 전망(5~7월)’을 통해 “기온은 대체로 평년보다 높은 경향을 보이고 강수량은 평년보다 비슷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주기상지청 관계자는 “5월은 평년보다 높은 기온을 보이고 있다”며 “오는 23일 올 여름 기상전망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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