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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 동료 강사'로 활동 중인 전주시 덕진구청 양순화 주무관 "시민에게 진정으로 다가가 친절도 높일 터"
'친절 동료 강사'로 활동 중인 전주시 덕진구청 양순화 주무관 "시민에게 진정으로 다가가 친절도 높일 터"
  • 남승현
  • 승인 2018.05.21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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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전문자격증 취득 후 교육
부서 돌며 이미지메이킹 설명
“민원인도 가족처럼 소중해요”

“진정으로 다가가세요…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이니까요.”

전주시청 직원들에겐 ‘친절 동료’로 잘 알려진 덕진구청 사회복지과 양순화 주무관(44)은 ‘아들 셋을 둔 엄마’다. 학원에서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다 공무원이 된 평범한 엄마는 어떻게 친절한 동료로 불리게 됐을까.

지난해 5월 전주시는 양 주무관을 비롯해 허미숙(완산도서관), 홍나희(가족청소년과), 이영주 씨(농업기술센터) 등 4명의 직원을 자체 친절 강사로 선정했다. 이들은 전문교육기관에서 교육을 받고 CS전문 자격증을 딴 뒤 전주시청 직원들에게 친절 교육을 시작했다.

이 중 전화 응대는 양 주무관의 몫이었다. 그는 한 달에 2~3차례 부서를 돌며 전화 응대 등 이미지 메이킹을 설명한다.

“예를 들어 민원인이 예방 접종 시간을 물어보면 ‘6시까지요’라고 바로 답하면 안 돼요. 민원인의 질문을 되묻고 그 다음 답을 하면 됩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만, 실례합니다만’이란 말만 써도 상대방에게 존중받는 느낌을 주고 친절도를 높일 수 있어요.”

남원 출신인 양 주무관은 전주 호남제일고를 졸업하고 우석대 아동복지학을 전공한 후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다 지난 2003년 공직에 입문했다.

‘친절이 타고 난 거 아니냐’고 묻자 그는 “학원 강사로 있을 때 아이들에게 못 해 줬다”며 웃었다. 15년 전의 일까지 마음에 품고 사는 그는 주민센터와 생활복지과 등에서 근무하며 민원인에게 진정성으로 다가갔다고 한다.

“내 일이라고 생각하면 딱히 힘들지 않더라고요. 민원인을 보면 가족 생각을 하면서 역지사지를 해봐요. 술을 많이 먹거나 나이가 많거나 제 또래이거나 각각의 사연이 있는 민원인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가요. 민원인 모두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이거든요. 상대방도 자연스럽게 마음의 문을 열고 제 이야기를 들어줄 거예요.”

본연의 업무인 사회복지 민원을 다루면서 직장 친절 동료 강사로도 나서고 있는 양 주무관은 ‘부부 공무원’이다. 부부는 이심전심(以心傳心)이라는 말처럼 전북도청 건축과에서 근무하는 남편 김용수 씨(49)의 친절함도 으뜸으로 알려져 있다.

양 주무관은 “고3, 초4, 초2인 세 명의 아들을 앉혀놓고 친절 강의 연습을 한다”며 “ ‘엄마 경력 19년’을 프로필에 꼭 넣으라는 장남의 제안을 적용했더니 직장 동료들은 ‘아들 3명을 둔 엄마’라는 대목에 놀라움과 함께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고 웃었다.

‘친절 동료 강사’인 그도 역시 아이들을 향해 소리를 지르는 ‘한국 엄마’라고 한다. 다만, “두 번 화낼 거 한 번만 하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양 주무관은 “가정에서는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고 싶고, 직장에서는 전주시의 시민 친절도를 높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인터뷰 내내 중저음의 매력적인 목소리에 환한 미소를 머금은 양 주무관에게서는 명성처럼 ‘친절 동료’의 내공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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