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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돈가스
라돈가스
  • 김재호
  • 승인 2018.05.22 1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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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이라고 위세 떠는 미국에서는 최근 고등학교 총기난사 사건으로 희생된 학생 등이 군인 사망자 수보다 2배나 많다고 한다. 세상에는 참 아이러니한 일이 많다. 적폐청산을 트레이드 마크로 내세운 문재인 정권의 일부 관계자가 드루킹 댓글조작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터졌다. 야당이 ‘너 잘 걸렸다’는 기세로 드루킹 특검법을 진행했고 결국 지난 21일 국회를 통과했다. 대통령 측근이었다는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 그리고 송인배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이 드루킹과 연결 고리가 확인된 사람들이다. 이에 한국당 등 야당은 기세를 올리고, 여당은 곤혹해 한다. 특검법대로라면 문재인 대통령도 조사를 받을 수 있다. 특검이 모든 의혹을 명명백백 파헤치길 바랄 뿐이다.

6월 12일 예정된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북미회담은 성공을 거둘 것인가. 한반도는 정전협정을 접고 평화통일의 첫 걸음을 뗄 수 있을까. 섣부른 기대는 금물이라는 사실을 북한은 경고하고 있다. 불과 3주 전 남북교류 기대가 컸지만 지난 몇 주간 한·미가 샴페인을 너무 섣불리 터트리는 바람에 결국 남측 기자들만 풍계리 초대장을 받지 못하는 일이 벌어졌다.

최근 대진침대에서 폐암 등을 일으키는 라돈가스가 기준치 이상으로 높게 발생하는 것으로 밝혀져 세상이 떠들썩 하다. 음이온 건강에 무작정 함몰된 어처구니없는 사건이다. 대진침대는 음이온 효과가 있다는 메트리스 제조에 우라늄과 토륨 등 방사성 물질을 함유한 모나자이트를 원료로 썼고, 이 때문에 침대 사용자들이 인체 접촉은 물론 호흡을 통해 피폭됐다.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조사 결과다.

대진침대 관련 제품은 전량 회수 명령이 내려졌고, 관련 제품 사용자들은 제품 사용을 중지한 뒤 건강진단 등을 통해 방사능 피폭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포근한 침대에 누워, 건강에 좋다는 음이온을 흠뻑 들이마시며 건강한 삶을 구가하고 있다고 믿었다. 가장 친환경적이어야 할 침대에서 방사능 물질이 뿜어져 나왔으니, 이런 망할 일이 또 있겠는가.

대진침대 라돈가스 사건은 남원 내기마을 집단 암 발병 사건과 무관치 않다. 2년 전 29세대 57명 주민이 사는 내기마을에서 무려 12명의 암환자가 발생해 조사한 결과, 라돈가스가 큰 원인 중 하나로 나타났었다. 라돈가스는 무색무취한 침묵의 살인자다. 그 농도가 기준치(148㏃/㎥)를 초과한 학교가 전북에서 19개교나 된다. 돌이켜보면, 내기마을이나 익산 장전마을 사건 때 당국은 얼마나 신속한 조사 및 조치를 했는가 싶다. 시골 촌구석 일이라고 쉬쉬 하다가 원성이 자자하니 마지못해 움직인 측면은 없었는가.

김재호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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