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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 가는 길
평화로 가는 길
  • 김재호
  • 승인 2018.05.30 1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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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지방선거가 오늘부터 본격 시작됐다. 본선에 나선 580명 앞에는 이제 당선과 낙선만 남았다. 후보들은 당선 무효나 교도소를 경계하고, 엄중한 유권자 심판을 겸손하게 받아들일 줄 아는 자세로 임해야 할 것이다.

선거는 쉽지 않다. 후보들은 도전하면 당선이 가능하다고 확신하겠지만, 낙선하는 후보가 훨씬 많다. 능력 있고, 도덕성 있고, 재력과 후원 세력을 등에 업었기 때문에 신승이라도 할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실제 선거전에 들어가면 상대와 격차가 벌어져 일찌감치 나가 떨어지는 후보도 많다. 이미 328명의 고배가 예약됐다.

북미회담은 지선 하루 전인 6월12일에 개최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각 정당과 후보들은 지난 24일 발표된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회담 취소 발표, 그리고 2차 남북협상을 통해 불씨가 살아난 싱가포르 회담 추진 등 급변하는 북한이슈에 가슴 졸였을 것이다.

최근 북미회담 결정과 취소, 재추진 등 상황은 전혀 예상할 수 없었던 변수는 아니다. 세상 일이 어디 계획대로만 되는가. 정밀기계도 톱니 사이에 낀 미세먼지 때문에 치수가 틀어지고, 그 때문에 하자품이 속출할 수 있다. 북미간에는 예민한 문제들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그들이 거침없이 원포인트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단언한 전문가도 없었다.

북한의 핵폐기와 북미 수교, 한반도 종전선언 문제는 세상의 눈이 집중된 매머드급 이벤트다. 우리의 바람대로 차질없이 6.12회담이 진행되고, 양자가 만족할 성과를 내놓는다면 남북간에 드리워진 전쟁의 그늘은 걷히고 활발한 교류를 통한 경제발전 주단이 깔릴 것이다.

산고 없이 옥동자가 나오는가. 북한과 미국은 다소 의견 차이와 고통이 있더라도 상호 이견을 좁혀 회담을 성사시키고, 반드시 유의미한 합의점에 도달해야 한다. 한반도 평화시대의 첫 단추다. 누구도 전쟁 위험 상황을 원하지 않는다. 남북 화해와 평화, 통일이 걸린 문제 앞에서 좀더 신중해야 한다.

대북 제재의 정점에 있는 김영철통일전선부장이 북미회담 담판을 위해 뉴욕으로 들어가는 급박한 상황이다. 그런데 국회에서는 지난 28일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남북정상회담과 한반도 비핵화를 명문화한 ‘4.27 판문점선언’의 국회 결의안 처리를 앞두고 자유한국당이 ‘북핵 폐기 명문화’를 끝까지 고집, 결의문 채택이 무산됐다. 당리당략이야 있을 수 있겠지만, 세계가 주목하는 한반도 핫 이슈 앞에서 정작 대한민국 정치판은 역주행하고 있다. 이게 뭔가.

김재호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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