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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생명 짓밟아 놓고 한 번이라도 미안해했으면"
"어린 생명 짓밟아 놓고 한 번이라도 미안해했으면"
  • 백세종
  • 승인 2018.05.31 2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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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고준희양 학대치사 결심공판서 무기징역 구형
전주지검 부장검사 이례적 참석 피고인에 쓴 소리

“어린 준희가 무엇을 잘못했습니까.”

지난달 30일 전주지법 3호 법정에서 제2형사부 박정제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고준희 양(5) 학대치사 암매장 사건 결심공판에서 김명수 전주지검 3부장검사의 목소리가 분노로 파르르 떨렸다.

김 부장검사는 이날 구형 전 검사진술을 하면서 준희 친부 고모 씨(37)와 고씨 동거녀 이모 씨(36)의 후안무치한 행동과 비인간성에 대해 작심한 듯 말을 이어나갔다.

검찰은 그동안 이 재판에 수사검사가 직접 참여했고, 이날 결심공판에는 수사팀장인 부장검사가 직접 나와 구형을 했다.

김 부장검사는 “피고인들은 호흡도 못하는 준희 양을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본인들이 처벌받을까 두려워 어린 생명을 짓밟았다”며 “범행 후 숨진 아이의 생일 파티를 하고 여행을 간다든지, 취미생활을 즐긴다든지, 도대체 인간적으로 최소한의 양심이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비난했다.

이어 “준희는 아프다고 소리도 지르지 못하고 그렇게 죽었는데 여전히 피고인들은 눈물조차 흘리지 않는다”고 질타했다.

김 부장검사는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앓던) 준희는 피고인들에게 맡겨지기 전까지는 완치를 기대할 수 있을 정도였던 것으로 수사과정에서 밝혀졌다”며 “그런데 며칠 만에 그렇게 죽어버렸다”고 아이의 짧은 삶을 안타까워했다.

또 “법의학자들의 감정 결과에 따르면 갈비뼈가 골절돼 장기손상이나 출혈이 있으면 물을 많이 찾는다고 한다”며 “폭행 당한 그날 준희는 물을 찾았다. 피고인도 인정한다. 유난히 물을 많이 찾았다고 하더라”면서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그는 “준희는 제대로 치료를 못 받았고 약도 제대로 먹지 못했다”며 “거의 완치가 돼 가고 있던 아이가, 아무 죄도 없던 아이가…. 피고인들은 어린 생명을 짓밟았다”고 울분을 토했다.

구형량을 말하기전 그의 한마디는 결국 법정 안에 있던 이들을 울컥하게 했다.

김 부장검사는 “고준희 양이 뭘 잘못했습니까”라고 반문한 뒤 “한 번이라도 진지하게 반성하는 모습이나, 한 번이라도 참회하는 모습이나, 아니면 이미 죽어버린 준희에게 미안한 감정이나 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라며 피고인들에게 아동학대죄의 최고형인 무기징역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지난 1월 이들을 기소할 당시 최고형을 구형하겠다고 공언했다.

지난달 20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이들에 대해 최고형을 선고해달라는 청원도 올라와 있다.

김 부장검사는 “수사 내내 준희에 대한 불쌍함 때문에 울컥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며 “형 확정시까지 피고인들이 응당한 처벌을 받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 씨와 이 씨, 이씨의 어머니에 대한 선고 공판은 오는 29일 오후 2시 같은 법정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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