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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산 속 무허가 건물 개 100여마리 불법사육
전주 산 속 무허가 건물 개 100여마리 불법사육
  • 남승현
  • 승인 2018.06.04 2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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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고 녹슨 뜬장…악취 진동
분뇨 처리시설도 설치 안해
완산구청, 농장주 2명 고발
▲ 4일 전주시 완산구 색장동의 한 개 농장에서 수십마리의 개들이 좁고 비위생적인 뜬장에 갇혀 있다. 조현욱 기자

전주의 한 산기슭에 대규모 불법 개 사육장이 운영돼 논란이다. 열악한 뜬장에서 자라 음식점으로 갈 운명에 놓인 개들의 시름도 쌓여가고 있다.

4일 오후 전주시 완산구 색장동 정여립 선생 생가터 인근 개 농장. 악취가 코를 찔렀고, 개 울음소리는 산을 타고 메아리쳤다. 인기척에 100여 마리의 개가 맹렬히 짖었다.

94㎡(28평) 부지에 ‘ㄷ’자로 설치된 철창에는 진돗개 40여 마리가 모여 있었다. 바로 옆에는 293㎡(88평) 규모로 녹슨 케이지가 설치돼 있었고, 크기나 생김새가 다양한 개 100여 마리가 빼곡했다. 좁은 공간에 수 십마리의 개들이 섞여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했다.

두 농장은 주인이 달랐다. 그중 한 농장은 상태가 엉망이었다. 뜬장 아래로 오물이 엉겨 붙어있었는데, 일부 철창은 벌어져 개가 밖으로 나오려 하기도 했다. 농장 주변에는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었고, 싱크대도 보였다.

이곳은 열악하고, 비위생적인 공간인 데다 행정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은 불법 개 사육장이었다. 현장을 찾은 전북지역 한 동물단체 회원 A씨는 “불법적인 공간에서 ‘식용견’을 사육하는 것 같다”며 “국내에서는 볼 수 없는 종도 여럿 보인다”고 주장했다.

전주시 완산구청 등에 문의한 결과, 해당 농장은 무허가 건물에 분뇨 처리시설을 설치하지 않은 채 불법적으로 개를 사육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 가축분뇨의 관리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60㎡(18평) 이상의 개 사육시설은 분뇨 처리시설을 설치해야 한다. 건축법에 따라서 건축을 하면 지자체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완산구청은 지난 2014년부터 분뇨 처리시설을 설치하지 않고 이 곳에서 개를 사육한 혐의(가축분뇨법 위반)로 이들 농장주 2명을 지난달 31일 완산경찰서에 고발했다.

완산구청 관계자는 “무허가 건물에 대해서도 원상복구 명령을 내렸으며, 폐쇄 조치에 따른 사전통지를 했다”며 “행정처분을 따르지 않을 경우 이행강제금과 함께 추가 고발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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