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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형 일자리'와 지엠 군산공장
'광주형 일자리'와 지엠 군산공장
  • 김원용
  • 승인 2018.06.05 1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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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가 추진해온 자동차공장 유치 프로젝트에 현대차가 사업참여 의향서를 내놓으면서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공장은 현대차 계열이 아닌 광주시가 주도하는 ‘광주시 자동차공장’으로 추진된다. 신규 자동차 공장을 만들면 직간접적으로 1만2000개의 일자리가 생긴다고 한다. 임금은 동종 업계의 절반 수준(연봉 4000만원)으로 하고, 노사 공동 경영책임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골자로 삼고 있다.

광주시의 완성차 공장 건설은 노사정 대타협을 통해 고임금 대신 일자리를 늘리는 ‘광주형 일자리’정책의 대표 주자다. ‘광주형 일자리 창출모델’은 윤장현 광주시장이 4년 전 후보 때 낸 공약이다. 노동시장 내 비합리적인 격차와 노사간 극한 대립 등으로 일자리 창출이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지방자치단체 주도로 새로운 실험에 나섰던 것이다. 지역 스스로 ‘기업하기 좋고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자는 게 기본 취지다.

예산과 권한이 많은 국가 차원에서도 어려운 일자리 창출을 지자체의 힘으로 가능할지 프로젝트 추진 때부터 반신반의 하는 분위기였다. 실제 지역사회의 공감대를 끌어내고, 현대차의 투자의향서를 받기까지 과정 또한 쉽지 않았을 터다. 현재 현대차의 투자 의향서만으로 완결된 상황도 아니다. 투자의향서는 그저 기업의 의지일 뿐이다. 현대차 노조의 반발, 광주시의 투자여력, 자동차산업의 불투명한 미래 등 넘어야 할 산이 아직도 많다는 이야기다.

그럼에도 광주시의 새로운 일자리 실험은 전국의 자치단체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기왕의 자동차공장조차 지키지 못한 전북에게는 더욱 그렇다. 광주시는 갓 10만대 생산능력의 자동차공장을 유치하려고 그리 공을 들이고 있다. 그런 광주시가 20만대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춘 지엠 군산공장을 갖고 있었더라면 전북처럼 이리 허망하게 멈추도록 놓아뒀을까.

‘광주형 일자리’정책이 아직은 미완이다. 그러나 일자리 창출을 위해 행정과 노사, 시민사회가 현실을 직시하고 똘똘 뭉쳤다는 것만으로도 지역의 큰 에너지라고 본다. 지엠 군산공장의 향후 처리를 놓고도 허둥대는 전북의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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