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18-11-14 10:48 (수)
15년째 '장자요' 공방 운영하는 방호식·유신아 도예가 부부 "생활도자, 써 보면 그 매력 알죠"
15년째 '장자요' 공방 운영하는 방호식·유신아 도예가 부부 "생활도자, 써 보면 그 매력 알죠"
  • 김보현
  • 승인 2018.06.06 18: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자그릇에 무료 음식대접
‘오픈 하우스’행사 13년째
“막사발에 담긴 평범한 국수
‘호사’ 누린다며 감동하죠”
개인전·도예수업 등도 활발
▲ 전주 장자마을에 터를 잡은 ‘장자요’공방에서 만난 유신아, 방호식 도예가 부부. 지난달 27일 전주 ‘장자요’공방에서 열린 ‘오픈 하우스’에서 방문객들이 생활도자기에 담긴 음식을 즐기고, 그릇을 구경하고 있다.

“생활도자는 일상에서 가장 가깝고 쉽게 즐기는 예술”이라며 ‘쓰임 있는 도자그릇’을 널리 알리고 있는 도예가 부부가 있다. 공방 ‘장자요(窯)’의 주인, 방호식(51)·유신아(46) 씨다.

방호식·유신아 도예가 부부가 전업 작가 생활을 한지 25년, 전주와 완주 사이 ‘장자마을’(전주시 완산구 삼천동)에 터를 잡고 가마를 돌린 지도 15년이다.

“20년 넘어가니까 어디에 뜻을 두느냐를 계속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도자기는 아무나 갖는 것이 아닌, 고급스럽고 비싼 장식품이라는 편견을 깨기 위해 노력해왔어요. 그래서 삶에서 쓰이는 모든 그릇, 항아리 등을 만드는 ‘생활도자’에 정착하게 됐죠. 도자그릇은 소박해도 그 자체로 대접받는 느낌을 줘요. 또 환경호르몬이 나오지 않아 친환경적이고, 조심히 다뤄야 하므로 ‘슬로 라이프(slow life)’를 만들죠.”

이들에게는 ‘도자기’가 생활에서 많이 쓰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 13년 전 마을 주민, 지인, 일반인에게 무료로 도자그릇에 담긴 음식을 대접하고, 도자 전시·공연 등을 하며 ‘도자의 매력’을 즐기는 ‘오픈 하우스’를 시작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생활 자기를 알리고자 일반 갤러리에서도 많이 전시 했었지만, 생활 자기의 매력은 직접 써봐야 알아요. 음식이 담기는 것이 중요하죠. ‘오픈 하우스’ 때 오신 분들은 막사발에 담긴 평범한 잔치국수에도 ‘호사’를 누린다며 감동하세요.”

‘오픈 하우스’는 매년 5월 마지막 주 일요일에 열린다. 소규모로 시작했지만 지난달 27일에는 200여 명이 방문했다. 13년간 지속하면서 입소문이 퍼진 덕분이다.

‘오픈 하우스’ 외에도 개인전, 도예 수업, 해외 도자 축제 참가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방호식 씨는 9월 전북예술회관에서 개인전을 연다. 꾸준히 작업을 이어온 달항아리와 다기(茶器)를 전시한다. 주로 기본 쓰임에 충실하면서도, 온도 맞추기가 어려워 ‘기술력과 가능성이 응축된 자기’라는 백자다. 전시 직후에는 터키 쿠다다시에서 열리는 도자 페스티벌에 초청돼 터키를 방문, 워크숍과 전시를 한다.

이들은 “판매에만 몰두한다는 부정적인 시선도 있지만 변하지 않는 작업신념이 있다”고 했다. 구매자에게 ‘역사·예술성이 담긴 그릇을 가져가는 것은 문화·예술을 집안으로 끌어들이는 것’이라고 반드시 알리는 것.

“한때 저희도 전주 한옥마을, 공예품전시관 등에서 전시를 하고 납품했었죠. 그런데 많은 관객에게 노출되고 성과를 기대했다가 잘 안 되면 점점 ‘팔기 위한 작품’으로 작업이 변해요. 전업 작가라면 대부분 작업을 하고 이를 판매해 수익을 내죠. 하지만 이에 치우쳐 정체성을 잃어버리면 안 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