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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표지석 쓴 여태명 교수 "작품 사세요"
남북정상회담 표지석 쓴 여태명 교수 "작품 사세요"
  • 남승현
  • 승인 2018.06.11 2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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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서 붓글씨 4점 경매…‘평화’ ‘번영’ 한글·한자
3명 낙찰 435만원 모아 북한이탈주민들에 후원
▲ 여태명 교수가 새터민을 후원하기 위해 경매에 부친 붓글씨 작품 4점.

역사적인 4·27 남북 정상회담 표지석에 ‘평화와 번영을 심다’ 글귀를 새긴 서예가 효봉 여태명 교수(62·원광대 미술학과)가 이번엔 ‘경매사’가 됐다.

지난 2일 익산시 갈산동 종로약국 2층 북한이탈 주민이 운영하는 카페 ‘누리나눔’에 액자에 담긴 붓글씨를 들고 여 교수가 나타났다. 어린이 날인 지난달 5일부터 어버이 날인 5월 8일까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진행된 경매에 출품한 서예작품을 낙찰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다.

여 교수는 SNS를 통해 진행된 경매에 자신이 직접 쓴 서예작품 4점을 내놓았다. 남북정상회담 표지석에 담긴 ‘평화’와 ‘번영’이란 글자를 각각 한글과 한자로 쓴 작품이다.

경매는 남북 정상회담이 개최된 4월 27일을 기념하기 위해 ‘427원’부터 시작됐다. 지난 8일 자정에 종료된 경매의 총 낙찰가액은 435만 원에 달했는데 3명이 여 교수가 쓴 작품의 새 주인이 됐다.

이날 열린 경매품 전달식에서는 장윤수 화가가 여 교수의 작품 2점, 익산 종로약국 문규성 약사와 강정원 ‘강정원 초밥’ 대표가 각각 1점씩의 작품을 여 교수로 부터 직접 전달받았다.

한자 작품 ‘평화’를 낙찰받은 강 대표는 “다른 응찰자들이 얼마를 부르든 꼭 여 교수님의 작품을 구매하려 했다”며 “가게 벽에 붙여 놓으면 글처럼 살 것 같다”고 했다.

지난달 5일 붓글씨 작품을 경매에 부쳐 낙찰금을 새터민에게 후원했으면 좋겠다는 지인의 제안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소개하며 경매를 시작한 여 교수는 정성을 모아 작품을 제작했다.

그날 새벽 가로 70㎝ 세로 36㎝ ‘효봉 전용지’에 새겨진 여 교수의 붓글씨는 자음 하나에도 뜻이 깊다.

‘번영’의 ‘ㅂ’은 양쪽 정상이 마주 앉아서 대화하는 모습이고, ‘영’은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남북통일의 길로 가는 모습이라고 여 교수는 설명했다. ‘평화’의 ‘ㅍ’은 물건인데, ‘ㅕ’는 사람이 안고 있는 모습을 표현했다. ‘호’아래 가로선은 남한, 위 가로선은 북한을 의미하는데, 가운데 ‘ㅇ’자가 남과 북을 꿰뚫는 의미라고 한다.

이날 경매품 전달식이 열린 누리나눔 카페에는 익산의 새터민 봉사단 모임 한마음사랑터(회장 김주영) 회원 10여 명도 참석했는데 낙찰금은 재료비를 빼고, 모두 한마음사랑터에 전달됐다.

김주영 회장은 “여 교수의 후원금은 탈북자 봉사회 목적에 맞게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겠다”고 답했다.

지난 10일 ‘평화맞이 예술단’주최로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진행된 6·12 북미정상회담 개최 축하 행사장에서 다시 붓을 든 여 교수는 ‘아리아리 평화 한라에서 백두까지’라는 글귀를 새겼다.

여 교수는 북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1일 본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오늘 새벽 남북미 정상이 함께 손을 맞잡고 웃는 모습을 꿈에서 보았다”며 “12일 북미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뒤 세 정상이 함께 만나는 모습을 고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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