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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족의 삶'이 건강을 부른다
'지족의 삶'이 건강을 부른다
  • 칼럼
  • 승인 2018.06.12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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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 명예 권력을 갖는 세속적 욕망 자제 하고 만족할줄 아는 참된 부
▲ 김윤세 전주대 경영대학원 객원교수·인산가 회장

일없이 사는 사람 오막살이집
아무도 찾는 이 없네

깊은 숲속이라 새들이 모여들고
너른 시내엔 물고기들 노니네

아이 데리고 산 과일 따고
아내와 함께 언덕 밭을 맨다

집안에 무에 있겠는가?
다만, 몇 권의 책이 있을 뿐…

茅棟野人居 門前車馬疎 林幽偏聚鳥 谿闊本藏魚
山果携兒摘 皐田共婦鋤 家中何所有 唯有一狀書

중국 당나라 때 전설처럼 살다가 기이한 일화와 주옥같은 시 300여 수를 남기고는 홀연 사라져버린 한산(寒山)의 시다. 평이한 문체와 꾸밈없는 표현도 더없이 좋지만, 그 잔잔한 시어 속에 은연 중 드러나는 무욕(無欲)의 삶의 자세는 권력이나 명예의 달콤한 유혹에 개의치 않고, 넘쳐나는 지혜의 빛을 갈무리하여(和其光) 풍진 세상을 한평생 야인으로 담담하게 살아가는(同其塵) 질박한 모습을 잘 드러내 보여주고 있다.

꾸미거나 다듬지 않은 질박한 모습으로 자연과 하나 되어 세상사를 잊고 한가롭게(無事自閑) 욕심 없이(無欲) 자족(自足)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은 21세기 급류 초입의 한 모퉁이에 서서 나아갈 방향도 제대로 잡지 못한 채 우왕좌왕 동분서주하는 현대인들에게 시사하는 바 적지 않으리라.

무엇이 사람을 병들게 하는가. 마음도, 몸도 피로에 지치고 스트레스에 골병들고 병마의 고통에 신음하게 되는 근본 원인은 진정 무엇일까? 질병의 원인에 대한 시각과 견해는 동서 의학자 간에 현격한 차이를 드러내고 있지만 대체로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한 감염과 생활환경의 변화에 따른 여러 가지 요인, 즉 환경호르몬에 오염된 음식섭취, 운송수단 발달에 의한 운동 부족, 대기·수질오염, 과중한 업무 스트레스, 지나친 음주·흡연, 수면 부족, 피로 누적 등에 의해 발생한다고 보고 있다.

이를 요약하여 설명하자면 모든 질병의 근저에는 유위(有爲)와 유욕(有欲), 유사(有事)의 근원적 병폐가 자리하고 있다 하겠다. 좀 더 생산성·효율성을 높이고 편리해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 인위(人爲)·인공(人工)·조작(操作)의 산물이라 할 각종 문명의 이기들이 대거 쏟아져 나옴으로써 많은 이익과 편의, 혜택을 누리게 되었지만, 신체 각 부위의 퇴화와 균형 상실, 부조화를 초래하고 환경공해의 급격한 증가로 인해 예기치 못했던 병마의 잇따른 출현을 초래하여 적지 않은 희생과 피해를 낳기도 하였다.

자연을 잃어버린 사람들, 자연환경을 파괴하면서 머지않아 부서지거나 부수어야 할 거대한 건축물과 구축물들을 끊임없이 건설하는 사람들…. 금세기에 자행한 자연 파괴행위의 과보(果報)는 지금 세대에 국한되는 것도 아니고 한두 가지 대가로 그치지도 않을 것이라는 걱정이 앞선다. 스스로 번잡스러운 일과 인연을 만들어 누에가 제 몸에서 실을 뽑아 고치 속에 자신을 가두듯 스스로 만든 그 속박의 굴레와 번민으로 인해 병마를 자초하지 말고 무사자한의 자연스러운 삶을 추구할 필요가 있겠다.

그것이 바로 재산과 명예·권력을 갖기 위한 세속적 욕망 추구를 자제하고 만족할 줄 아는 참된 부(知足者富), 죽어도 사라지지 않을 훌륭한 업적과 이미지를 남겨 영원히 사는 참된 수명(死而不亡者壽)을 확보할 수 있는 바른길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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