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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기획 여기는 러시아] 익숙치 않은 땅, 현지 교민들 응원에 태극전사들 '펄펄'
[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기획 여기는 러시아] 익숙치 않은 땅, 현지 교민들 응원에 태극전사들 '펄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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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6.14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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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캠프 상트페테르부르크서 공개훈련 실시
한인회가 준비한 입장티켓 50장 40초만에 매진
▲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현지 교민들이 월드컵 축구 국가대표팀 공개 훈련장을 찾아 응원을 펼치고 있다. 한신협공동취재단

2018 FIFA(국제축구연맹) 러시아 월드컵 16강 진출을 노리는 한국 축구 대표팀에게 응원 열기는 ‘자양강장제’이자 ‘피로회복제’다. 멀리 한국에서 날아온 응원도 반갑지만, 베이스캠프가 차려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터져 나오는 현지 교민의 응원은 더욱 달콤하다.

한국 대표팀이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도착한 12일 오후(현지 시간)부터 이 곳 한인회는 환영 행사와 더불어 훈련장 단체 응원을 준비하느라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팬 공개 응원이 열린 날 50명의 응원단이 로모노소프의 훈련장을 찾아 맹훈련에 지친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박수갈채를 보냈다.

이들은 짧은 회복훈련을 마치고 관중석을 향해 인사하는 대표팀에 ‘대~한민국!’ ‘오! 필승 코리아’ 등 귀에 익은 2002년 한·일 월드컵의 응원 구호를 외치며 기운을 북돋웠다. 경찰에 군부대, 장갑 차량까지 자리잡은 한국 훈련장은 입장부터 가방과 몸수색이 이루어질 정도 경비가 살벌했지만, 담 하나를 두고 안과 밖의 풍경은 이렇게 극명하게 달랐다.

11살 민주, 9살 민서 두 딸과 함께 ‘붉은 악마’ 공식 유니폼인 ‘We, the Reds’를 차려입고 한껏 멋을 낸 홍성희(39) 씨도 응원단의 한 명이었다. 부산 출신 주재원인 남편을 따라 5년 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정착했다는 그는 “한인회에 팬 공개 훈련 티켓이 전달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가니 40초 만에 다 동이 났다는 말을 들었다”며 “여분을 챙겨준 옆집 학부모가 아니었다면 대표팀 구경도 못 할 뻔했다”고 말했다.

홍 씨가 인터뷰하는 사이 딸들은 실제로 눈앞으로 찾아와 사인과 셀카 선물을 남겨주는 대표팀 선수들에게 눈을 떼지 못했다. 앳띤 얼굴의 민주 양에게 ‘한국 대표팀 응원을 하러 온 소감이 어떠냐’고 묻자 “대표팀도 만나고 학교도 빠지고 오니 참 좋다”는 재미난 대답이 돌아왔다.

홍 씨는 “TV 중계 화면으로만 접하던 손흥민 선수를 실제로 보니 신기하다”며 “공기 좋고 자연 환경이 좋은 상테페테르부르크에서 아이를 키우는 것이 큰 기쁨이었는데 이 곳 생활에 또 하나의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게 됐다”고 즐거워했다.

홍 씨의 옆에서 정신없이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던 이수진(23) 씨에게도 팬 공개 훈련은 오랜만에 조국의 정을 맛보는 좋은 시간이 됐다. 이 씨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한국 대표팀의 경기가 열리지 않는 게 너무 아쉽다”며 “하지만 한인회에서 한식 레스토랑을 빌려 함께 TV 중계를 보며 응원전을 펼칠 것이라 하니 그때도 열띤 응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상트페테르부르크=한신협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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