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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산칠봉을 사랑하는 모임' 김정철 회장 "도심 속 '허파',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죠"
'완산칠봉을 사랑하는 모임' 김정철 회장 "도심 속 '허파',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죠"
  • 남승현
  • 승인 2018.06.17 1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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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130명 회원과 결성
녹색재단서 습지조성금 지원
두루미 등 천연 기념물 다양

나무숲 뒤로 소풍 가는 아이들의 행렬이 보인다. 정면의 녹지는 전주시 완산구 완산칠봉 생태습지원이고, 배경은 대로변의 아파트 건물들이다. 이 오묘한 조화를 만든 ‘완산칠봉을 사랑하는 모임’ 김정철 회장(75)은 “생태습지가 조성된 지 10년 만에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는 것 같다”며 “도심 숲의 중요성이 커지는 시대에 완산칠봉 생태습지원이 더 눈에 띈다”고 했다.

그는 지난 13일 자치단체 일꾼을 뽑는 투표를 마치면서 “큰 것을 원하지 않고, 내 동네 우리 골목을 그저 살기 편하게 해주는 후보가 당선됐으면 한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지난 2002년 완산칠봉은 몸살을 앓고 있었다.

도심 곁에 마련된 숲은 자연을 훼손하는 등산객들이 가득했다. 상당수는 생태 보전이고 뭐고, 보고 즐기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다.

당시에는 ‘환경 파괴자’였다가 지금은 ‘환경 지킴이’가 된 김 회장이 말했다.

“20년 전 직장에 다니다 사고로 오른손을 다쳤어요. 울적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완산칠봉을 자주 올라갔습니다. 집이 효자동이었는데, 이사까지 왔어요. 당시 완산칠봉 주변에 아파트를 막 짓고 있을 때라 완산칠봉을 찾는 사람들도 갈수록 늘었고 자연은 점점 훼손되기 시작했어요.”

장수군 산서면 출신인 김 회장은 지난 1974년 한국도로공사에 입사해 25년간 근무했다. 퇴직한 뒤에는 동사무소 주민자치위원장과 민방위 강사로 활동했다. 그는 2002년 초창기 회원 130여 명이 참여하는 ‘완산칠봉을 사랑하는 모임’을 결성했다.

김 회장은 “도심 속 ‘허파’ 역할을 하는 완산칠봉을 그대로 방치하면 안 될 것 같았다”며 “마을 주민을 비롯해 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 사람들이 함께 ‘완사모’를 만들었다”고 했다.

이어 2005년 완산칠봉을 살리기 위한 시민들의 자발적 모금 운동을 벌였고, 완산칠봉 일대 토지를 매입했다. 특히 시민들의 자연에 대한 관심은 사회전체를 움직였고, 산림청 산하 녹색재단은 완사모에 습지 조성금 1억 원을 지원했다.

완산칠봉 습지는 반딧불과 맹꽁이, 개구리, 도롱뇽 등과 원앙, 백로, 두루미 등 천연기념물들이 보존되고 있다.

문득, 호시절이 끝났다는 말이 튀어나왔다. 김 회장은 “완산칠봉 생태습지원을 만든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꾸준한 관리”라며 “시민이 만든 생태습지원을 시에 무상으로 기부채납 했지만, 부서진 데크 수리나 풀베기 외에는 체계적인 관리가 안 되는 것 같다. ‘완사모’의 활동이 예전 같지 않고, 나도 나이가 많이 들어 걱정이다”고 했다.

세계 환경의날인 지난 5일에는 완산칠봉 생태습지원에서 전주시장 후보자 3명이 참석한 가운데, 환경정책 협약식도 열렸다.

김 회장은 “숲속을 거니는 아이들에게 웃음을 심어 주는 완산칠봉은 늘 그 자리 그대로를 유지해야 한다. 완산칠봉은 앞으로의 관리가 더 중요하다”며 “차기 시장의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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