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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동생이 왜 여기에…" 사선 타고 부리나케 달려온 유족들
"내동생이 왜 여기에…" 사선 타고 부리나케 달려온 유족들
  • 전북일보
  • 승인 2018.06.18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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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야도 출신 40대 남성 날벼락
아내만 가까스로 목숨 건져
▲ 고 장모 씨의 친형이 동생의 빈소 앞에서 하염없는 모습.

18일 오전 11시 40분께 군산시 동군산병원 장례식장 앞. 군산 ‘7080크럽’ 화재 참사로 숨진 故 장모 씨(47)의 친형은 충격에 빠진 모습이었다. 그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허공을 보며, 연신 담배에 불을 붙이기를 반복했다.

형은 여객선이 뜨지 않는 새벽 0시 30분께 개야도에서 사선을 타고 육지로 올라왔다. 그는 “동생이 제수와 함께 7080크럽에 놀러갔다 불이 나 사고를 당했다”는 비보를 접했고, 배를 타고 오는 내내 가족들과 함께 어깨를 들썩이며 오열했다고 한다.

지난 17일 오후 9시께 ‘7080크럽’에서 소소한 삶의 행복을 찾던 장 씨와 아내 엄모 씨(47)는 급작스러운 이별을 맞이 했다. 엄 씨는 가까스로 비상구로 탈출해 목숨을 건졌지만, 원광대병원으로 이송돼 화상 치료를 받다가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서울의 큰 병원으로 옮겨졌다.

개야도 출신인 장 씨는 군산에서 소형 보트의 모터를 판매·수리하는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다. 슬하에 20대 아들 둘을 키우며 자수성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문객들도 벼락같은 소식에 매우 당황한 모습이었다. 고인의 동생도“이게 무슨 날벼락이냐”며 연신 고개를 저었고, 간혹 엄 씨와 남은 가족을 걱정하는 말도 들렸다.

빈소에는 아침이 되어서야 위패와 영정사진이 놓였고, 주변으로 화환이 채워지기 시작했다. 아버지 장례를 치르기 위해 군대 간 아들은 휴가를 나왔다.

장 씨의 가족들은 하나같이 긴급체포된 피의자 이모 씨(54)를 잘 안다고 했다. 한 유가족은 “이 씨가 평소에 욱하는 성격이고, 주변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다. 동생이 하나 있지만, 형 노릇을 못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는 이 씨의 어머니를 비롯해 개야도에 사는 이 씨의 동생도 ‘아는 사람’이었다.

장 씨의 친형은 “언론을 통해 외상 술값 문제로 빚어진 다툼 때문이라는 소식을 들었지만, 내 동생은 이유 없는 죽임을 당한 것”이라며 분노 섞인 한숨을 쉬었다. 또다른 희생자 2명은 서울과 광명에서 온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날 오전까지 유족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문정곤·남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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