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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
오만과 편견
  • 김재호
  • 승인 2018.06.20 2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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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20일이 지났다. 정부와 지엠이 군산공장 폐쇄를 제물 삼아 한국지엠 회생안에 합의했고, 희생양이 된 전북은 실업자 천국이 됐다. 3월 현재 전북의 실업률은 3.2%, 실업자 수는 3만1000명에 달했다.

지엠 군산공장이 22년 역사를 청산했지만, 한국지엠이 군산공장을 매각할 것인지, 또는 다른 용도로 사용할 것인지 오리무중이다. 지엠은 자기 살겠다며 한국정부로부터 8000억 원을 뜯어내는 데 성공했지만 어제의 친구 군산에 뭘 조치할 것인지에 대해선 말을 않는다. 소기업도 아닌 글로벌 대기업의 경영 마인드가 ‘무책임’ 쪽으로 흘러선 곤란하다.

군산지엠공장 폐쇄는 불과 1년 전에 벌어진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폐쇄 사태를 쏙 닮았다. 현대중공업은 1조 4000억 원 들여 가동하던 조선소를 문닫았다. 지엠은 현대중공업보다 무려 3배 가량 더 긴 22년 동안 군산에서 자동차를 생산한 기업이지만 공장 문을 가차없이 닫았고, 역시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는다. 기업은 가동될 때 좋은 친구일 뿐이라는 사실을 두 대기업이 잘 보여주었다. 기업 대부분은 현대중공업이나 지엠처럼 행동한다. 오직 이익이 있을 때만 친구다.

지난 4년 동안 전북에 긍정적 신호도 적지 않았다. 세계태권도대회가 무주에서 치러졌고, 2023년 세계잼버리대회가 새만금에서 열리게 됐다. 새만금 간선도로망, 철도, 항만, 공항 등 SOC사업들이 가시권에 있다. 그렇지만 군산조선소·지엠 군산공장·익산 넥솔론·BYC 전주공장 폐쇄는 끔찍했다. 쓰나미가 됐지만 복구는 어느 세월에 될 지 알 수 없다.

이런 저런 지난 4년간 공과를 따져보는 6·13지방선거가 끝나고 열흘 있으면 지자체마다 새로운 집행부와 의회가 출범한다. 선거 결과는 촛불민심의 ‘팔로우’ 선상에서 도출됐다. 과거 평민당과 열린우리당의 싹쓸이가 재현됐다. 집행부와 의회에 대한 책임을 묻는 선거가 아니었다. 오직 한 번 더 믿어줄테니 잘 해달라는 선거가 됐다. 물론 최선을 다하겠지만, 책임을 피해간 자들의 오만과 편견은 경계된다.

김재호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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