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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난민
예멘 난민
  • 김은정
  • 승인 2018.06.21 2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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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특별한 이슈의 중심이 됐다. 제주도를 찾아온 난민들 때문이다. 대한민국에서의 난민문제는 아직 낯설다. 통계를 보니 1994년 이후 우리나라에 공식적으로 난민 신청을 해 들어온 난민은 3만 2000명 정도. 이중 심사를 거쳐 난민 지위를 인정받은 사람은 800명이니 비율만으로도 높은 숫자라고 할 수 없다.

제주도가 난데없는 난민으로 주목을 받게 된 데는 갑작스럽게 늘어난 난민 숫자 때문이지만 그들 상당수가 예멘인 이라는 사실에 더 큰 관심이 쏠린다. 현재 제주도에 들어온 예멘 난민은 561명, 이중 549명이 난민 신청을 했다. 지난해 난민을 신청한 예멘인은 42명, 놀라운 증가다.

예멘 또한 우리에게는 낯선 나라다. 아라비아 반도에 있는 예멘은 독립과 분단을 거쳐 1990년 통일 국가가 되었지만 권력 배분 방식 때문에 분열되었고 종교 갈등까지 더해지면서 내전이 반복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나라다. 이 때문에 산유국이면서도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로까지 전락했으니 예멘의 현실은 안타깝다. 2011년에는 30여년 독재해온 살레 대통령 퇴진 시위가 가세하면서 상황은 악화되었으며 새 대통령을 뽑고 새 정부가 들어선 이후에도 정부군과 반정부군의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2015년 이슬람 종파인 수니파와 시아파 사이의 갈등이 격화되면서 내전이 발발하자 19만 명이 탈출했다.

‘국적국의 보호를 받을 수 없거나 또는 그러한 공포로 인하여 국적국의 보호를 받는 것을 원하지 아니하는 자’들이 고국을 떠나야하는 상황은 절박하다. 우리와는 상관없는 남 일처럼 보이지만, 일제 강점기를 지나면서 우리나라도 적지 않은 국민들이 고국을 떠났다. 과정이나 형식은 달랐지만 따지고 보면 더 이상 살 수 없어 고국을 떠나야 했던 사람들이니 오늘의 환경으로 치자면 ‘난민’이다.

절반에 가까운 국민이 제주도의 예멘 난민 수용에 반대한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서는 예멘 난민 수용에 관한 찬반 논란이 뜨겁다. 정부가 예멘 난민의 추가 입국을 막고 입국자 500여명에 대한 취업과 의료지원책을 내놓았지만 그것만으로는 근본적인 해법이 될 수 없다.

세계 20개국 난민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 ‘유랑하는 사람들’의 아이웨이웨이 감독은 ‘불확실성으로 대변되는 현 시대에 우리는 하나의 운명 공동체’라고 말한다. 이 불확실한 시대를 함께 건널 수 있는 지혜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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