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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대도약, 민선 7기 우려되는 것들
전북 대도약, 민선 7기 우려되는 것들
  • 칼럼
  • 승인 2018.06.26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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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주의에 함몰되거나
나태한 인물 조직 방치땐
시민이 단체장 퇴출시켜
▲ 객원논설위원

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이 나흘 뒤면 새 임기를 시작한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은 몸을 잔뜩 낮추며 겸손모드로 새 출발할 태세다. ‘문재인 효과’의 덤에 따른 역풍을 경계한 겸양이겠다.

겸손도 좋지만 전북이 처해 있는 상황이 녹녹치 않다는 걸 고려하면 비장한 마음으로 새 출발을 해야 할 것 같다. 작년 7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과 두달 전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이후 지역경제는 쑥대밭이 됐다. 심리적 위기감이 지역 전체로 전이되고 있다.

전북경제는 침체 일로에 있다. 14개 시군 모두 대동소이하다. 실업과 일자리, 소득, 법인세 등 지역경제를 가늠하는 여러 통계지표는 밑바닥이다. 인구는 줄고 정치적 위상도, 대내외적 자존감도 미약하다. 이런 때일수록 지역일꾼을 자처한 단체장들의 책임이 막중하다고 하겠다.

송하진 도지사는 ‘전북 대도약의 시대를 열겠다’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전북몫, 자존감 찾기에서 진화해 대도약의 주춧돌을 놓겠다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와의 우호적인 정치환경을 활용할 적절한 정치 메시지이다. 하지만 이젠 구체적인 성과를 내야 하고, 지역 정치리더들의 응집력을 끌어내는 것이 숙제다.

지역살림을 책임질 시장 군수들도 지금보다는 더 강력한 역동성을 작동시킬 필요가 있다. 그런데 초선에다 관료출신이 많아 한계라는 시각이 많다. 시장 군수 14명 중 7명이 초선이고 8명이 관료 출신이다.

초선 단체장의 가장 큰 위험성은 시행착오이다. 현실을 도외시한 채 이상만 좆거나 의욕이 앞서 무리수를 둘 수 있다. 전임자 정책 폐기도 폐습이다. 안정성과 합리성은 관료 출신 정치인의 장점이지만 창의성과 진취적 역동성이 취약한 것은 치명적 단점으로 꼽힌다. ‘관료주의’도 경계 대상이다. 관료주의는 관행과 타성에 젖은 일처리, 안목의 협소성, 군림하는 태도 등을 이르는 부정적 용어다.

전북지역의 ‘엇 정치구도’도 우려되는 정치지형이다. 시장 군수 14명(민주 10, 평화 2, 무소속 2)의 소속 정당이 국회의원의 그것과 다른 곳이 8곳이나 된다. 대리전을 치른 싸움터의 정치세력이 경쟁하는 경우인데 지역현안을 놓고 진정한 소통이 이뤄질 리 없다.

과거 김생기 정읍시장과 이환주 남원시장은 국회 예산확보 활동을 벌일 때 각각 소속 정당이 다른 지역구 국회의원인 유성엽, 강동원 의원실을 찾지 않았다. 예산 사업 등의 도움도 요청하지 않았다. ‘엇 정치구도’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기자들 사이에 회자되는 좋은 사례다.

인적자원과 각종 정보를 씨줄과 날줄로 연결하고 자원화할 때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그런데도 우리지역의 정치 사회적 환경은 폐쇄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민간단체 영역의 세대교체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역의 판’을 바꾸지 않고 과연 전북 대도약의 시대도 가능할 것인지 의문이다.

지금은 글로벌 경쟁시대다. 자치단체가 경쟁력을 갖기 위해선 다른 어느 지역보다도 역동적이면서 일당백의 자세로 추진력을 발휘해야 할 곳이 전북이다.

아울러 단체장들은 개혁과 쇄신을 게을리해선 안 된다. 적당주의에 함몰되거나 나태한 인물과 조직을 방치한다면 시민들이 단체장을 퇴출시킬 것이다. 표를 의식해 행사장이나 찾고 악수나 하고 다니는 단체장도 퇴출 대상이다.

새로 임기를 시작하는 단체장 모두가 비장한 각오로 개혁적, 역동적 리더십을 보이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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