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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아파트서 투신, 구조 신고한 남편은 잠적…2개월 신혼부부에게 무슨 일이
아내는 아파트서 투신, 구조 신고한 남편은 잠적…2개월 신혼부부에게 무슨 일이
  • 천경석
  • 승인 2018.06.26 2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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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온몸 골절상…경찰 진술도 거부
남편 행방 추적·강력범죄 가능성 수사

지난 20일 정읍의 한 아파트에서 20대 여성이 추락, 온몸에 골절상을 입었다. 이 여성이 추락한 직후 119에 신고한 남편은 곧바로 잠적, 행방이 묘연하다. 추락 후 중태에 빠졌다가 가까스로 의식을 되찾은 이 20대 여성은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

경찰은 강력범죄 의심 등 여러 가능성을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지만, 진술을 거부하는 여성과 사라진 남편 등 여러 요인으로 수사가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 결혼한 지 2달밖에 되지 않은 이들 신혼부부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26일 전북소방본부와 정읍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전 1시3분께 정읍시 연지동 한 아파트 12층에서 A씨(26)가 추락했다.

경찰에 따르면 발견 당시 A씨의 목에는 멀티탭 전기선이 감겨있었고, 추락 도중 나뭇가지에 걸려 온몸에 골절상을 입은 상태였다. 나무만 아니었으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추락 직후 A씨는 남편인 B씨(34)의 신고로 119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중태였다.

경찰은 사건 초기 남편 B씨의 수상한 행동에 강력범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남편이 아내 A씨가 추락했다며 구조 신고를 하고도 현장에서 사라졌기 때문.

남편의 행적을 수상하게 여긴 경찰은 B씨에게 거듭 전화를 했고, 수차례 통화시도 끝에 전화를 받은 B씨는 “교통사고로 죽으려고 했는데 잘 안 됐다”고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

경찰은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통해 B씨가 차를 몰고 김제 방면으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 김제 금산 인근 도로에서 B씨의 차량을 찾았지만, B씨는 발견하지 못했다. 사건 발생 일주일이 다 된 그의 행방은 휴대전화까지 꺼져 있는 등 현재까지 묘연하다.

추락한 지 하루쯤 지나 A씨의 의식이 돌아왔고 경찰이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지만, 여전히 사건 경위는 오리무중이다.

A씨가 “당시 상황이 기억나지 않는다” 이외에는 진술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은 아내 A씨가 진술을 거부하는 상황이라 정확한 판단은 남편의 신병을 확보한 후 파악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이웃 주민과 지인 등을 통해 평소 부부 관계가 좋지 않았음을 파악했고 발견 당시 A씨 목에 감겨 있던 멀티탭 전기선도 A씨가 직접 감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다른 강력범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A씨의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남편 B씨 행방을 찾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들 부부는 지난 4월께 식을 올렸고, 별다른 직업 없이 남편만 형이 운영하는 오리농장에서 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심신이 안정적이지 않아 무리한 수사를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다”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남편 B씨의 신병 확보에 주력하겠다. 현재로서는 어느 것 하나 특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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