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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과거시험 유물 한자리
조선시대 과거시험 유물 한자리
  • 김보현
  • 승인 2018.06.27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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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장군수’시제에 답한 고정봉 시권(조선시대 과거시험 답안지), 남원양씨 홍패(고려시대), 최광지 홍패(고려시대).

전주역사박물관(관장 이동희)이 개관 16주년을 맞아 기념 특별전과 학술대회를 연다. 조선부터 근·현대사에 이르는 역사 안에서 도시 전주가 가진 의의를 찾는 행사다.

오는 8월 26일까지 이어지는 ‘조선시대 과거시험 특별전’에서는 전주와 남원이 많은 문과 급제자를 배출한 ‘유학자의 도시’였음을 알 수 있다. 조선시대 때 학문에 들어가는 문이자 벼슬에 들어가는 길이었던 과거시험. 개인의 능력을 시험해 관리를 뽑는 과거시험은 사회적 지위를 얻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조선사회의 근간이 되는 제도였다.

전시 유물은 총 50점이다. 과거제 도입과 시험 절차, 시험답안지인 시권, 합격증인 홍패와 백패, 전주출신 급제자 등 다각도로 설명한다.

중국 수나라 때 시작된 과거제가 우리나라에 도입된 것은 고려 광종 때이다. 고려시대 홍패(과거제 문무과 합격증)는 몇 점 남아 있지 않아 귀한 유물인데 이번에 2점 전시된다.

보물 725호 남원양씨 양수생의 홍패와 전주최씨 최광지의 홍패이다. 최광지 홍패는 명나라 초대 황제 홍무제가 내려준 ‘고려국왕지인’어보가 찍혀 있는 유일한 현존 문서다.

시권(조선시대 과거시험 답안지)은 과거제도 유물 중 가장 많이 남아 있는 편이다. 합격하면 시권을 돌려줬고, 가보로 보존되곤 했다. 개인 정보를 적지 않는 오늘날과 달리 응시자의 이름과 직역(직업), 나이, 본관과 거주지, 부·조·증조·외조 등 4조를 기록해 지역별 특성도 분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전북 지역과 관련된 특별한 시권을 찾아냈다. 1798년 광주에 설치된 외방별시에 1등으로 합격한 고정봉의 시권이다. 태조의 고조부 목조 이안사가 전주에서 유년기에 병법을 익혔다는 ‘장군수(將軍樹)’가 시험 주제어로 제시됐는데, 고정봉은 조선을 건국할 조짐이 실현됐다고 답해 1등을 차지했다.

또 조선시대 총 1만 4620명의 문과(대과) 급제자를 분석해보면 전주이씨가 847명으로, 다른 성관에 비해 월등하게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전주출신의 급제자는 총 105명으로, 전라도에서 남원·나주·광주와 함께 가장 많은 문과자를 배출했다.

오는 28일 오전 10시 30분부터는 ‘제20회 전주학 학술대회’가 열린다. 주제는 근대 전주의 민족운동과 사회상. 김주용 원광대 교수의 ‘일제강점기 전주지역의 민족운동과 사회운동’, 박학래 군산대 교수의 ‘근대 전주지역의 유학자와 유학사상’, 서종태 전주대 교수의 ‘근대 전주지역의 천주교와 개신교’ 등이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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