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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곡사명 감로왕도·미륵사지 사리장엄구 9점 보물 지정
대곡사명 감로왕도·미륵사지 사리장엄구 9점 보물 지정
  • 전북일보
  • 승인 2018.06.2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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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동사리외호와 금제사리내호.

전라북도 문화재인 ‘대곡사명 감로왕도(大谷寺銘 甘露王圖)’와 익산 미륵사지 서탑에서 출토된 ‘사리장엄구(舍利莊嚴具)’가 보물로 지정됐다.

27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대곡사명 감로왕도가 보물 제1990호로, 미륵사지 서탑에서 출토된 사리장엄구의 사리공(舍利孔·불탑 안에 사리를 넣을 크기로 뚫은 구멍), 금제사리봉영기(金製舍利奉迎記) 1점, 금동사리외호(金銅舍利外壺) 1점, 금제사리내호(金製舍利內壺) 1점, 각종 구슬과 공양품을 담은 청동합(靑銅合) 6점 등 모두 9점이 보물 제1991호로 지정했다.

지정된 보물은 지난 3월과 4월, 지정예고를 거쳐 최종 보물로 지정되는 데까지 2개월여가 소요됐다.

‘대곡사명 감로왕도’는 1764년 불화승(佛畵僧) 치상(雉翔)을 비롯해 모두 13명의 화승이 참여해 그린 것이다. 상단에 칠여래(七如來)를 비롯한 불·보살이, 중·하단에는 의식장면과 아귀와 영혼들, 생활 장면 등이 짜임새 있는 구도 속에 그려져 있다. 온화하고 부드러운 색조가 조화를 이루어 종교화로서 숭고하고 장엄한 화격(畵格)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작품이다.

‘금동사리외호 및 금제사리내호’는 모두 동체의 허리 부분을 돌려 여는 구조로, 동아시아 사리기 중에서 유사한 사례를 찾기 어려운 독창적인 구조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전체적으로 선의 흐름이 유려하고 양감과 문양의 생동감이 뛰어나 기형(器形)의 안정성과 함께 세련된 멋이 한껏 드러나 있다.

‘금제사리봉영기’는 얇은 금판으로 만들어 앞·뒷면에 각각 11줄 총 193자가 새겨져 있다. 이 봉영기는 그동안 ‘삼국유사(三國遺事)’를 통해 전해진 미륵사 창건설화에서 구체적으로 나아가 조성 연대와 주체에 대한 새로운 역사적 사실을 밝히는 계기가 된 사리장엄구 중에서도 가장 주목되는 유물이다.

‘청동합’은 구리와 주석 성분의 합금으로 크기가 각기 다른 6점으로 구성돼 있다. ‘청동합’은 명문을 바탕으로 시주자의 신분이 백제 상류층이었고 그가 시주한 공양품의 품목을 알 수 있어 사료적 가치와 함께 백제 최상품 그릇으로 확인되는 등 희귀성이 높다.

이처럼 익산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는 백제 왕실에서 발원해 제작한 것으로 석탑 사리공에서 봉안 당시 모습 그대로 발굴돼 고대 동아시아 사리장엄 연구에 있어 절대적 기준이 되고 있다.

한편 대곡사명 감로왕도와 미륵사지 서탑에서 출토된 사리장엄구가 보물로 지정되면서 전북도는 98점의 보물을 보유하게 됐다.

<김진만·강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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