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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팔도유람] 폭포의 도시 경남 양산 - 쏟아지는 장쾌한 푸르름에 세상만사 근심도 씻겨지네
[新 팔도유람] 폭포의 도시 경남 양산 - 쏟아지는 장쾌한 푸르름에 세상만사 근심도 씻겨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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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6.28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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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8경’ 낙폭 20m 홍룡폭포
기암절벽·수목 절경 무지개폭포
사람 혈관닮은 생김새 혈류폭포

작열하는 한낮의 태양에 집 밖을 선뜻 나서기가 힘들다. 그늘만 찾아 걸어도 높은 습도에 자연스레 불쾌지수가 높아진다. 이제는 한밤중에도 선풍기 없이는 잠을 청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올해도 어김없이 여름이 찾아왔다. 최고 기온 30℃를 훌쩍 넘기는 무더위와 몸을 무겁게 만드는 높은 습도에 절로 짜증이 난다면 피서지를 찾아 힐링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경치 좋은 카페, 만화방 등 나만의 실내 피서지도 좋고 해수욕장도 좋지만, 시원하게 떨어지는 폭포만큼 더위를 날리기 좋은 곳은 없다.

지난 11일 오전 찾은 양산 천성산. 차에서 내리자마자 들려오는 수많은 산새들의 지저귐과 우거진 녹음 너머로 들려오는 계곡의 물 소리에 더위에 지쳤던 심신이 절로 상쾌해지는듯 했다. 주차장 옆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 200m 가량 걸었을까. 찬란한 생동감을 자랑하는 푸른 나무들 사이로 ‘홍룡사’라는 이름의 고즈넉한 사찰이 눈에 들어왔다. 고요함을 간직하고 있는 홍룡사의 분위기에 취해 사찰을 둘러보던 중 홍룡사 옆으로 우뚝 선 석문을 발견했다. 보는 것만으로도 장엄함이 느껴지는 문의 중앙에는 ‘바름을 지키는 문’이라는 뜻의 수정문(守正門)이라는 세 글자가 쓰여있었다. 수정문 지나자 멀리서 폭포의 우레같은 낙수소리가 들려왔다. 눈 앞으로 뻗은 크고작은 돌계단을 오르는 동안 폭포 소리는 점점 가까워졌다. 산책로의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한 마지막 돌계단을 오르자 마침내 천성산이 지켜온 자연의 웅장함이 눈 앞에 펼쳐졌다.

△홍룡폭포

▲ 양산 홍룡폭포
▲ 양산 홍룡폭포

홍룡폭포는 양산 8경 중 하나로 꼽히는 비경으로, 천성산(922m)의 울창한 숲을 배경 삼아 물줄기를 쏟아내는 낙폭 20m 가량의 자연폭포다. 위풍당당한 물줄기와 물보라가 퍼지며 생기는 무지개, 고즈넉한 암자가 어우러진 풍경이 신선도 반할 만큼 아름답다. 홍룡폭포는 다른 폭포에서는 보기드물게 상·중·하 3단 구조로 되어 있어 물이 떨어지면서 생기는 물보라가 사방으로 퍼진다. 시원한 물줄기와 더불어 주변 경관과 조화로운 이미지를 자아내며, 깎아세운 듯한 바위와 떨어지는 물보라가 함께 만들어내는 풍광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 해가 뜨는 날이면 폭포 주변으로 화려한 무지개가 피어나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홍룡이라는 이름도 무지개 홍(虹)에 용 용(龍)을 합친 것이다. 《양산시지》에 따르면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보라가 무지개를 만들면 황룡이 무지개를 타고 승천하는 것 같아 ‘홍룡’이란 지명이 유래했다고 한다. 홍룡폭포의 아름다움은 홍룡사가 있기에 더욱 빛을 발한다. 홍룡사는 재단법인 선학원(禪學院)에 속하는 사찰로, 신라 문무왕 때(661∼681) 원효(元曉)가 창건하였다. 원효가 당나라의 승려 1천 명에게 천성산에서 《화엄경》을 설법할 때 낙수사(落水寺)라는 이름으로 창건하였는데, 당시 승려들이 이 절 옆에 있는 홍룡폭포에서 몸을 씻고 원효의 설법을 들었다 하여 이름을 낙수사라고 이름지었다고 한다. 임진왜란 때 불에 타 수백년 동안 절터만 남아 있다가, 1910년대에 통도사 승려 법화(法華)가 폭포 이름을 따 홍룡이라는 이름으로 중창했다. 홍룡폭포는 제1폭포와 제2폭포가 있는데, 옛날에 천룡(天龍)이 폭포 아래에 살다가 무지개를 타고 하늘로 올라갔다는 전설이 있다.

△ 무지개폭포

▲ 양산 무지개폭포
▲ 양산 무지개폭포

무지개폭포는 홍룡폭포와 함께 천성산이 자랑하는 폭포다. 인근 부산광역시 기장군과 경계이자 울산광역시민의 식수원인 회야강의 발원지이기도 하다. 깊고 물이 깨끗하며 2㎞정도 형성된 기암괴석과 울창한 수목이 어우러진 수려한 계곡으로, 여름철 좋은 피서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무지개폭포는 옛날 인근 주민들이 나무를 하고 쉬어가는 곳으로, 폭포에서 물이 낙하하면서 무지개가 형성된다고 하여 현재까지 무지개폭포로 알려져 있다. 폭포주변 계곡이 기암절벽이라 50m이상의 암벽이 우람한 자태로 관광객을 반겨준다. 또한 무지개폭포를 지나 천성산 정상까지 심신수련과 체력단련을 위한 환상의 등산로가 펼쳐진다.

△혈류폭포

▲ 양산 혈류폭포
▲ 양산 혈류폭포

양산시 평산동에 있는 폭포로, 천성산 정상부에 있는 천성늪에서 흐르는 협곡을 따라 생겨난 폭포다. 마치 사람의 혈관처럼 생겼다 해 혈류폭포로 이름 붙여졌다. 혈류폭포 인근에는 미타암이 자리잡고 있는데, 이 곳에는 보물 998호인 석조아미타여래입상이 보관돼 있어 많은 방문객이 찾는 곳이다.

△양산 용연폭포

▲ 양산 용연폭포
▲ 양산 용연폭포

용연폭포는 양산시 원동면 용당리 천태산 남쪽에 형성된 높이 20m의 폭포다. 천태사에서 등산로를 따라 20분 가량 올라가면 만날 수 있으며, 갈수 시에는 수량이 적으나 비가 오고 난 이후에는 수량이 불어 장관을 이룬다. 폭포 앞에서 신도들이 기도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경남지역 폭포, 또 어디에 있나

△밀양 구만폭포

▲ 밀양 구만폭포
▲ 밀양 구만폭포

구만폭포는 밀양시 산내면 구만산(785m) 남쪽에 형성된 구만계곡 가운데 있는 폭포다. ‘구만’이라는 이름은 산의 이름에서 따왔는데, 임진왜란때 9만명이나 되는 백성들이 피난을 하였다 하여 구만산이란 이름이 붙었다. 구만폭포의 높이는 30~40m 가량이며 폭포 아래에는 직경이 15m정도 되는 깊은 못이 형성돼 있다. 2㎞ 길이의 계곡에는 옥류계곡처럼 바닥이 선명히 드러나는 맑은 물이 흐르고, 계곡 양쪽으로 솟은 수십m의 높은 절벽이 절경의 극치를 이룬다.

△하동 불일폭포

▲ 하동 불일폭포
▲ 하동 불일폭포

불일폭포는 지리산 10경의 하나다. 높이 60m, 폭 3m의 지리산 유일의 자연적으로 이루어진 거폭으로, 상하 2단으로 되어 있는 폭포이며, 계절에 따라 수량의 차이는 있으나 연중 단수의 고갈은 없다. 폭포 밑에는 용추못과 학못이 있어 깊은 자연의 신비를 안겨주기도 한다. 불일폭포는 쌍계사에서 3km 지점에 있기 때문에 쌍계사를 답사한 후 폭포를 등산하면 좋은 여행이 된다. 쌍계사에서 등산로를 따라 400m쯤 오르면 국사암이라는 조그마한 암자가 있는데, 국사암을 지나면 ‘불일평전’과 ‘불일휴게소’로 불리는 특이한 집과 정원을 볼 수 있다.

△함양 용추폭포

▲ 함양 용추폭포
▲ 함양 용추폭포

함양 심진동 용추폭포는 우리나라 동천구곡의 대표격인 안의삼동(安義三洞)의 하나인 심진동을 대표하는 경관으로, 심진동 상류에 있는 용추폭포를 유람하면 안의삼동의 명승유람이 끝이 난다는 말이 있으며, ‘용추폭포’라는 이름의 수많은 폭포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대표적인 명소이다. /경남신문=이한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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