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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돌보는데 쉴 틈이 날까요"…보육교사들 한숨
"아이 돌보는데 쉴 틈이 날까요"…보육교사들 한숨
  • 천경석
  • 승인 2018.06.28 2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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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부터 ‘근무중 1시간 휴게 보장’ 의무화
“보조교사 5만7000명 필요한데 6000명 채용”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올바르게 자라듯 보육교사가 직장에 만족해야 아이에게도 도움이 됩니다.”

한 보육교사의 말이다.

영유아 때 처음 외부에서 교육과 보살핌을 받는 기관은 어린이집과 유치원으로 이때 유아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사람이 보육교사다.

보육교사들이 영유아들에 대한 제대로 된 보육환경을 요구하고 있다. 법정 보육기준 아동수를 줄여주고, 눈가리고 아웅식이 아닌 제대로 된 휴게시간 보장을 촉구하고 있다.

보육교사들은 “현 상황은 유아교육이 지향하는 개별화 교육 목적 달성이 어려운 환경”이라며 “제대로 된 유아교육을 위해서는 정책의 제대로 된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오는 7월 1일부터 시행되는 어린이집 보육교사 휴게시간 보장 의무화를 두고 잡음이 일고 있다.

지난 3월 개정된 근로기준법에 따라 보육을 포함한 사회복지사업이 특례업종에서 제외되며 보육교사들도 8시간의 근무시간 중 1시간의 휴게시간 보장이 의무화됐다.

휴게시간은 인간다운 생활을 하기 위한 당연한 권리이지만, 보육교사 내부에서부터 휴게시간이 ‘빛 좋은 개살구’라며 지켜지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보육교사는 “점심시간에 밥을 먹다가도 아이들에게 달려가 보살펴야 하고 낮잠 시간에는 아이들이 불편해하지는 않는지 보살펴야 하는데 이런 시간에 쉬라니 황당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휴게시간 보장을 위해 보조교사 6000명을 추가 채용한다고 밝혔지만 미봉책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시민단체 ‘정치하는 엄마들’은 “영유아와 밀착 생활하는 보육교사에게 ‘근무 중 휴식’은 그림의 떡일 뿐”이라며 “정부가 진정 휴게시간 보장 의지가 있다면 이들을 특례업종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23만 명의 보육교사가 하루 1시간씩 휴식하려면 하루에 4시간 근무하는 보조교사 5만7000명이 필요한데 정부가 신규 보조교사 6000명 만을 투입하기로 한 것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도 지난 25일 성명을 통해 “보육교사를 다시 특수 업종으로 제정해 기존의 흐름대로 유급 근무를 하도록 하거나, 보조교사 대신 종일제 교사를 배치할 수 있게 해달라”고 촉구했다.

휴게시간뿐 아니라 근본적으로 보육교사가 담당하는 유아 수를 줄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1대 30에 육박한 보육교사 대 유아 수는 유아교육이 지향하는 개별화 교육의 목적을 달성하기에 매우 어려운 환경이라는 것이다.

영유아보육법 시행규칙에 명시된 보육교사 한 명당 아동 수는 0살 3명, 만 1살 5명, 2살 7명, 3살 15명, 4살 이상 20명이다. 유치원의 경우 보육교사 한 명당 아동 수는 만 3세 16명, 만 4세 22명, 만 5세 26명으로 한 학급이 이뤄진다.

도내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는 “담당한 아이들이 많아질수록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아지기 때문에 제대로 된 보살핌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항상 존재한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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