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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입양인 윤현경 씨 친가족 만날까
해외입양인 윤현경 씨 친가족 만날까
  • 천경석
  • 승인 2018.07.01 2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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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본보 보도 이후
SNS 시민동맹 등서 공유
“친구 문신과 같아” 제보
유전자검사 등 과정 남아
▲ 2009년 가족사진. 아래 맨 왼쪽 윤기태씨, 둘째 줄 맨 오른쪽 아버지 故 윤권중씨, 흰색 상의 윤태훈 씨.
▲ 윤현경 씨
▲ 윤현경 씨

전북일보를 통해 애타게 가족을 찾으려 했던 해외입양인 윤현경 씨(미국명 사라 존스)가 꿈에 그리던 가족을 찾을 수 있을 전망이다.

본보 보도 이후 지난 5월 23일 ‘SNS 시민동맹’(대표 정락인) 등이 언론 보도와 중앙입양원 가족찾기 소개글 등을 통해 알게 된 윤 씨의 사연을 전단으로 만들어 SNS에 공유하면서 제보가 들어왔다.

3살 무렵 입양된 윤 씨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입양 당시 상황은 전혀 기억하지 못했지만, 왼팔에 독특한 문신이 새겨져 있었음을 기억했다. 왼쪽 팔에 십자가와 점 4개가 문신으로 새겨져 있었던 것. 입양 후 새 부모가 병원에서 문신을 지웠기 때문에 현재는 문신이 없지만, 윤 씨의 기억에는 문신이 또렷이 남아 있었다.

윤 씨가 한국의 가족을 찾는 과정에서도 이 문신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SNS를 통해 문신 사진이 집중적으로 소개됐고, “내 친구 팔 문신과 똑같다”는 제보가 시민동맹에 들어왔다.

제보자는 “전단 사진을 보고 친구 동생이란 것을 알아봤다”며 “친구인 윤태훈 씨가 중학생 시절 이웃집에 살았는데 같은 문신이 있었고, 동생을 잃어버린 사연이 있다는 것을 들은 기억이 난다”고 전해왔다.

▲ 윤현경 씨와 윤기태 씨의 팔(왼쪽부터)에 새겨진 문신 모양이 같다.
▲ 윤현경 씨와 윤기태 씨의 팔(왼쪽부터)에 새겨진 문신 모양이 같다.

SNS 시민동맹 정락인 대표는 제보를 토대로 태훈 씨에게 연락을 취했고, 현경 씨 가족이 확실하다는 확신을 얻었다.

태훈 씨에 따르면 어머니와 일찍 헤어진 아버지가 전주시 중화산동 친가에서 부모와 살며 2남 1녀를 키웠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워 고심 끝에 아이 셋을 함께 보육원에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질 상황에 놓이자 아버지는 각자의 몸에 가족만이 알 수 있는 표식(문신)을 새겼고, 훗날 다시 만날 날을 기약했다. 기독교 신자였던 아버지 윤 씨는 십자가를 크게 새기고, 그 아래 가족의 숫자만큼 점 4개를 찍어 문신으로 남겼다고 한다.

당시 2살이었던 현경 씨는 너무 어려 보육원에서 키울 수 없어 해외로 입양됐고, 두 오빠는 보육원에서 6년 동안 생활한 뒤 1981년 다시 아버지 품으로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윤 씨의 아버지는 지난 2010년 세상을 떠났는데 이들 형제는 “잘 돼서 꼭 동생을 찾으라는 아버지의 유지를 항상 가슴속에 담고 살았다. 살면서 한 번도 동생을 잊은 적이 없다”고 전했다.

현경 씨와 오빠들과의 만남은 아직 과정이 길다. 유전자 검사를 통해 가족관계가 확인돼야 하고, 이 결과를 토대로 추후 상봉일정도 조율해야 한다.

가족으로 확인된다면 현경 씨에게는 두 오빠와 작은 아버지, 그리고 두 고모가 생기게 된다.

지난 1976년 전주 비사벌 영아원에 맡겨져 이듬해 1월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미국으로 입양된 윤현경 씨는 현재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결혼 후 아이를 낳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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