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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칫거리 된 태양광 압축 쓰레기통
골칫거리 된 태양광 압축 쓰레기통
  • 남승현
  • 승인 2018.07.02 2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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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1년전 5000만원 들여 한옥마을 곳곳에 설치
수거시간 절약 기대했지만 양 넘치고 분리수거 안돼
▲ 2일 전주 한옥마을에 설치된 태양광 압축 쓰레기통이 주변에 쓰레기들이 널브러져 있어 미관을 해치고 있다. 조현욱 기자

전주 한옥마을에 설치된 태양광 압축 쓰레기통이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지난해 “쓰레기양을 8분의 1로 줄일 것”이라는 기대로 전주시가 예산 5000만 원을 들여 구입했지만 정작 관광객이 버리는 쓰레기 양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분리수거도 제대로 되지 않는 쓰레기를 그대로 압축해 버리는 식이 되거나, 비가 오면 성능이 제대로 발휘가 안 돼 실효성도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지난 30일 오전 전주시 완산구 교동 한옥마을. 경기전 돌담길을 따라 설치된 태양광 압축 쓰레기통에 내용물이 가득 찼다. 한옥마을 곳곳에는 일반·재활용 쓰레기를 버리는 태양광 압축 쓰레기통이 5세트가 있지만 이들 모두 압축 기능이 작동할 새도 없이 쓰레기가 쌓이고 있다.

환경미화원 A씨는 “쓰레기봉투를 빨리 갈아 끼우지 않으면, 쓰레기가 통에서 넘친다”고 말했다.

연간 10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아무렇게나 버린 쓰레기 때문에 수천만 원에 달하는 태양광 압축 쓰레기통이 몇 천원짜리 쓰레기통 처지로 전락했다.

전주시 완산구청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예산 5000만 원을 투입해 태양광 압축 쓰레기통 5세트(일반·재활용)를 구입했고, 길거리 음식점이 즐비한 전동성당 주변에 설치했다.

완산구는 “쓰레기통 위에 부착된 패널을 이용해 태양광으로 발전한 전력만 활용하는 이 쓰레기통은 쓰레기양을 최대 ‘8분의 1’로 줄일 수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배출되는 적재량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해 수거 필요지역 및 필요시간에만 수거할 수 있으며, 시간 절약 및 수거 차량의 운행횟수 감소를 기대한다고도 했다.

1년이 지났고, 태양광 압축 쓰레기통 5세트는 관광객 유입이 많고 길거리 음식점이 밀집된 구간에서 비교적 한적한 곳으로 밀려났다.

한옥마을 현장은 일반·재활용·음식물 쓰레기가 한 데 버려지고 있어 분리수거가 안 된 쓰레기를 압축하고 있는데다, 비가 오거나 흐린 날이면 성능이 제대로 발휘가 안 돼 실효성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태양광 압축 쓰레기통은 조만간 한옥마을 밖으로 퇴출당할 처지가 됐다.

완산구 자원위생과 관계자는 “당초 기대와 달리 1년을 써보니 한옥마을에서는 효과가 거의 없다고 보여 조만간 쓰레기 배출이 적은 전주 영화의 거리로 옮겨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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