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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 만경 주민들 악취 고통 벗어나게 하라
김제 만경 주민들 악취 고통 벗어나게 하라
  • 전북일보
  • 승인 2018.07.0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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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시 만경읍 일대 마을 주민들이 인근 유기질비료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20년째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사업장 소재지인 춘천마을 주민들은 하루에도 수십 차례씩 바람을 타고 날아오는 악취에 생활하기 힘들 정도란다. 밥을 먹다가 식욕이 달아나고, 잠을 자다가도 악취에 깰 정도라면 그 고충이 얼마나 클 지 짐작이 간다.

주민들은 업체와 행정기관에 수년째 대책을 호소했으나 달라진 게 없단다. 김제시는 물론이고 환경부에도 민원을 제기했지만 속수무책이다. 김제시가 주민들의 민원에 따라 악취 농도를 측정하고는 있으나 기준치를 넘지 않아 어쩔 수 없다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 주민들은 삶이 망가질 정도로 악취에 고통을 겪는 마당에 법적인 기준치만을 따지는 게 제대로 된 행정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악취 민원은 만경 마을의 문제만은 아니다. 전국적으로 악취 민원이 끊이지 않고, 도내에서 매년 수십 건씩의 악취 민원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2015년도 전국 악취 민원은 1만5573건으로, 10년 간 3.5배가 증가했다는 통계도 있다. 도내의 경우도 연간 100건 안팎의 악취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2017년 기준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된 곳이 전국 35개 지역이며, 36개 사업장이 신고대상 시설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다.

그러나 만경 마을의 경우처럼 기준치 이하의 악취 측정 결과라는 이유로 사실상 방치되는 곳이 훨씬 많다. 악취는 측정 시점의 조업 여건이나 기상 상황 등에 따라 측정결과가 상이하고, 순간적·국지적으로 발생·소멸하는 특성으로 악취농도가 기준 이내인 경우도 주민들이 느끼는 강도는 훨씬 클 수 있다. 이런 문제 때문에 환경부도 주민 중심의 현장후각측정법을 연구하고 있으나 아직 현장 적용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김제 만경지역에서 민원 대상이 되고 있는 사업장은 가축의 분뇨 등을 이용해 유기질비료를 생산하는 곳이다. 경제활동을 해온 업체에게 일방적으로 폐쇄를 요구할 수는 없다. 업체 스스로도 악취 배출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공장 자체의 밀폐 계획까지 갖고 있다고 한다. 시설 개선 때 비용을 지원할 수 있는 악취 관련 조례도 있다. 주민들과 업체, 행정이 머리를 맞대면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길이 얼마든지 있다고 본다. 행정이 조정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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