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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장점마을 집단 암 발병 조사 공개하라
익산 장점마을 집단 암 발병 조사 공개하라
  • 전북일보
  • 승인 2018.07.09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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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입가경이다. 적폐 청산을 기치로 내건 문재인정부지만 국민의 가려운 곳 하나 제대로 긁어주지 못하고, 오히려 감추려든다. 박근혜정부 때와 다를 바 없는 행태다.

익산시 함라면 장점마을은 주민이 80명이다. 그들 중 무려 23명이 암에 걸렸고 6월 현재 13명이 사망했다. 10명이 암과 싸우며 불안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

익산시와 환경부 등은 장점마을 주민들의 요구에 못이겨 그동안 역학조사 등 조치에 나섰지만 수년 째 별다른 결과 및 조치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주민들이 장점마을 집단 암 발병의 원인지로 지목해 온 비료공장이 폐쇄에 이르는 데 소정의 역할을 했을 뿐이다. 그런 불안한 나날을 이어가던 지난달 10일 피부암에 걸려 투병 중이던 주민 1명이 사망, 주민들 불안감이 더욱 커진 것이다.

주민들은 생사기로에 몰려 있다. 왜 우리 마을 사람들만 불치병이나 다름없는 암에 걸려 고통받고, 결국 죽어가고 있는가. 그 원인은 무엇인가. 그 원인을 밝혀내 조치하고, 우리 마을을 살기좋은 행복한 터전으로 되돌리고 싶다. 벼농사 짓고, 파전 부쳐 이웃간 나눠먹으며 오순도순 살고 싶다. 이런 소박한 주민들의 소망을 당국은 나몰라라 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환경부가 오는 18일로 예정된 장점마을 집단 암 발병 역학조사 중간보고회에 주민은 참석시키지 않겠다고 한 것이다.

물론 주민들의 강력한 반발과 요구에 부딪힌 환경부가 주민대책위원장과 환경부·주민 추천 전문위원만 참석시키겠다는 둥 하며 한 발짝 물러서고, 또 주민 참여 여부를 논의하겠다는 식의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실망스럽게 그지없는 일이다. 2년 전 정부는 남원 내기마을 집단 암 발병에 따른 역학조사를 놓고도 비공개 자세를 보였다가 주민의 비난을 산 바 있다. 정부는 왜 이런 식인가. 이게 적폐 아닌가.

이번 정부 입장은 ‘중간보고회는 최종 결과 발표가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조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 비공개로 진행하겠다’는 것으로 알려진다. 주민 의심과 불안을 자초하는 일이다. 나와 이웃의 생명이 걸린 문제를 비공개 하는 정부 태도를 납득할 국민은 단 한 명도 없다. 국민이 공장 유해물질때문에 죽어가는 데 정부는 무슨 위안이 되고 있는가. 삶터의 주인은 주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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