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18-07-22 13:54 (일)
유능한 단체장
유능한 단체장
  • 백성일
  • 승인 2018.07.11 18: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내 14곳 자치단체의 시장·군수 가운데 절반이 바뀌었다. 군산·정읍·김제시장이 바뀌었고 고창·부안·무주·장수군수가 새로운 사람이다. 이들이 당선의 영예를 안고 취임한 게 한편의 드라마 같다. 특히 민주평화당 후보로 당선된 유기상 고창군수는 더 드라마틱했다. 다윗이 골리앗을 이긴 것이나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가장 재산이 많은 현직 군수를 이겨 찬사를 한몸에 받았다. 77년에 9급 공무원으로 시작해 82년에 7급 그리고 공직 입문 11년만인 88년에 행정고시에 합격한 대기만성형 공직자로 평가 받고 있다. 그에대해 군민들이 거는 기대는 너무 크다. 그 이유는 행정전문가로 중앙요로에 인맥이 잘 구축돼 있어 국가예산을 잘 확보할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시장·군수가 잘하는지 못하는지는 국가예산 확보에 달려 있다. 국가예산을 잘 확보하는 시장·군수는 유능한 단체장이다. 각 부처와 기획재정부를 통해 국가예산을 확보하기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우선 각 부처의 담당사무관을 설득해서 국가예산을 세우도록 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담당부처에서 예산을 세웠어도 기획재정부를 통과하는 것이 낙타가 바늘 구멍을 통과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 이 때문에 중앙요로에 인맥 구축이 잘돼 있어야 한다. 국가예산 확보를 시장 군수 혼자서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단체장 역할이 클 수 밖에 없다. 지역구 국회의원이나 도지사 협조도 받지만 단체장이 앞장서서 노력해야 한다.

행정경험이 없는 초선 단체장은 의욕만 앞설 뿐 중앙부처를 상대로해서 예산확보하는 방법을 잘 몰라 허탕치는 경우도 흔하다. 단체장이 그 지역에서는 최고지만 중앙부처에 가서는 ‘을’밖에 안된다. 인맥이 없으면 누구 하나 만나기도 벅차다. 그 만큼 중앙부처 공직자들이 단체장들한테 호락호락하게 넘어가지 않는다. 이 높은 벽을 넘어 사람 사귀다보면 어언 4년 임기가 훌쩍 지나간다. 지역 출신 국회의원이 유능하면 얼마든지 커버가 되지만 그렇지 않고 서로가 초선이면 길을 못찾아 헤매기 일쑤다. 그래서 유권자들이 시장 군수를 잘 뽑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재삼선 단체장에 기대를 걸 수 밖에 없다. 요령도 터득했고 인맥도 쌓은 만큼 몇배의 국가예산을 확보해야 한다.

아무튼 단체장은 틈만 나면 중앙부처를 찾아 나서야 한다. 모든 행정은 부단체장한테 맡기도 서울로 세종시로 뛰어 다녀야 한다. 자기 지역 출신이 어느 부처 어디서 근무하고 있는지도 사전에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일을 사람이 하므로 항상 사람이 먼저다. 국가예산을 잘 확보하는 단체장은 선거 때 젖먹던 힘까지 안써도 유권자들이 또 당선시켜준다. 초심을 잃지말고 누운 풀처럼 겸손한 목민관이 되길 바란다. /백성일 부사장 주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