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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진공원의 사계… 찬란한 40년 기록
덕진공원의 사계… 찬란한 40년 기록
  • 김보현
  • 승인 2018.07.16 2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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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채 첫 사진전 ‘전주 8경-아름다운 연꽃밭 이야기’
계절별 작품 엄선 전시…한국전통문화전당 31일까지
▲ 김영채 작가가 카메라를 짊어지고 덕진공원 연화교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영채(71) 사진작가는 전주 덕진공원 40년 변화의 산증인이다. 1978년부터 전주8경인 ‘덕진채련(德津採蓮)’에 빠져 덕진공원을 촬영했다. 그간 강산이 변하는 10년 세월을 네 번이나 돌고, 연화정 지붕에 쌓인 첫눈만 40번을 맞았다. 피고 지는 연꽃을 바라보며 느낀 인생무상은 셀 수도 없다. 반복되는 자연의 굴레, 그러나 그 안에서 같은 풍경을 하루도 본 적 없다는 게 김 사진작가의 말이다.

지난 15일 낮 전주 덕진공원 인근의 한 카페에서 김 사진작가를 만났다. 이날도 커다란 카메라 가방을 멘 채였다.

사진은 찰나의 섬세함이라고 강조하는 김 작가. 사람의 눈엔 똑같아 보여도 카메라 렌즈에 담기는 풍경은 매일의 날씨와 빛, 심지어 그날 자신의 기분·건강상태에 따라서도 변한다.

“40여 년간 매일 덕진공원에 나와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거대한 연못과 연꽃, 그 사이를 가로지르는 다리, 드넓은 잔디와 과실나무 등 다양한 자연과 생태를 품은 이곳은 변화무쌍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공원 입구에 있던 철도와 민가, 육군 35사단 관사 등이 사라지고 새로운 기념물이 생기는 등 시대와 환경에 따른 변화도 내 사진에 담겨 있죠.”

처음엔 무작정 덕진공원에서 사진 찍는 것이 좋아서 몰두했는데, 문득 뒤돌아보니 ‘덕진공원의 역사’가 기록돼 있었다. 이제는 그 역사를 이어가기 위해 매일 찾아간다.

그가 주로 활동하는 시간은 오전 6시부터 8시. 아침의 부드러운 광선에서 봐야 색이 제대로 잡힌다. 빛이 강하면 색이 반사된다.

▲ 김영채 작가가 지난 40년 동안 카메라에 담은 작품들.
▲ 김영채 작가가 지난 40년 동안 카메라에 담은 작품들.


연속 촬영이 아닌 기다림 끝에 얻은 찬란한 순간은 5만여 점에 달한다. 이 중 덕진공원의 매력이 계절별로 잘 담긴 작품만을 추려 첫 개인전을 연다. 전시 제목은 전주8경- 아름다운 연꽃밭 이야기 ‘. 17일부터 31일까지 한국전통문화전당 기획전시실.

30대 때부터 한국사진작가협회 전북도지회장·전주지부장 등을 지내며 도내 사진계 관련 행사는 도맡아 준비했고, 다수의 단체전에도 참여했다. 하지만 오롯이 본인의 작품세계를 단독으로 내보이는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 촬영 소재를 찾아 전국의 이름난 곳곳을 누비면서도 결국 어릴 적 추억과 전주의 아름다움이 담긴 덕진공원으로 돌오왔다는 김 작가. 김남곤 시인은 그를 두고 ‘연밭에 푹 빠져 진흙 속의 청향을 살피는 예술가, 완장 없는 덕진 연방죽의 지킴이’라고 불렀다.

김 작가는 “많은 사람이 정갈하고 아름다운 덕진연못을 찾아와 화락함과 평강함을 두고두고 누리길 바란다”며 “내 전시나 도록이 전주의 명소 홍보에 기꺼이 활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차 전시는 8월 3일부터 9일까지 덕진공원 시민갤러리에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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