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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보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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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원용
  • 승인 2018.07.17 2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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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땅의 경계선에 걸쳐 나타나는 무지개를 두고 고대 그리스인들은 신과의 통신을 나타내는 특별한 상징이며, 신의 현신으로 믿었다. 셰익스피어는 “무지개에 다른 색을 첨가하는 일은 무의미하다”고 설파했다. 데카르트는 무지개의 성질을 과학적으로 규명했고, 뉴턴은 무지개가 여러 색으로 이뤄진 것을 실험적으로 밝혀냈단다.

유럽의 신화나 세계적인 문호, 철학자, 과학자를 불러내지 않더라도 무지개는 그 자체 신비스럽고 아름다운 빛을 발한다. 무지개가 단순히 풍경의 아름다움을 넘어 근래에는 문화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상징하는 이미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성 소수자들의 축제가 열리는 퀴어축제의 장은 온통 무지개 색으로 뒤덮인다. 축제에서는 무지개 깃발과 피켓 아래 무지개 색 복장과 모자 차림의 참석자들이 당당히 연대감을 표시한다. 서울퀴어문화축제에 참여했던 국가인권위원회가 올 처음으로 성 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을 위원회 건물에 걸기도 했다. 인권위는 성 소수자의 인권 증진과 혐오 표현 개선 활동을 펼치는 인권·시민사회단체에 대한 지지와 연대의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성 소수자를 향해 과거에 생각할 수 없었던 일들이 몇 년 사이 일어난 변화다.

무지개는 교육현장에서도 힘을 발휘하고 있다. 전남교육청은 전남형 혁신학교로 ‘무지개학교’를 내걸었다. 여기서도 자율성과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과 협력을 바탕으로 아이들이 꿈과 행복을 키워나가는 미래지향적 학교를 표방한다. 다문화 교육프로그램으로 ‘무지개’이름이 많이 나오는 것도 소수에 대한 배려와 문화의 다양성을 존중하려는 공감대의 확산이다.

월드컵에서 우승한 프랑스 국가대표팀이 ‘레인보(Rainbow·무지개) 팀’이어서 더 화제가 되고 있다. 프랑스 대표팀 23명의 선수 중 21명이 이민자 집안 출신이란다. 폭동과 테러 등으로 ‘반(反)이민자’ 정서가 확산되는 프랑스에서 레인보 전사들이 화해와 평화의 무지개가 될 것이란 기대에서다.

90년대 이후 대기오염 때문에 무지개 발생일수가 크게 줄었다고 한다. 기상현상으로서 자연의 무지개와 함께 우리 사회의 무지개도 더 많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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