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18-12-19 16:16 (수)
익산 쌍릉, 백제 무왕 무덤 가능성 높다
익산 쌍릉, 백제 무왕 무덤 가능성 높다
  • 엄철호
  • 승인 2018.07.18 21: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발표
“50~70대 남성·키 161∼170.1㎝, 7세기 초중반 사망 추정”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고궁박물관에서 열린 익산 쌍릉에서 발견된 인골 분석 결과 발표 기자간담회에 3D복제뼈(왼쪽부터), 실제 발굴뼈, 인골이 들어있던 목제인골함이 전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고궁박물관에서 열린 익산 쌍릉에서 발견된 인골 분석 결과 발표 기자간담회에 3D복제뼈(왼쪽부터), 실제 발굴뼈, 인골이 들어있던 목제인골함이 전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익산 쌍릉이 백제 무왕(재위 600∼641년)의 무덤일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소장 이상준)는 18일 지난 4월 쌍릉(대왕릉·사적 제87호)에서 발견된 인골 조각 102개를 분석한 결과 “인골 주인은 50~70대 노년층 남성, 키는 161㎝~170.1㎝, 보정연대는 서기 620~659년으로 산출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쌍릉은 백제 시대 말기의 왕릉급 무덤이며 규모가 큰 대왕릉을 서동 설화의 주인공인 무왕의 무덤으로 보는 학설이 유력했는데, 이번 결과는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석실 내부 구조와 목제유골함의 위치
석실 내부 구조와 목제유골함의 위치

 부여문화재연구소는 발견된 인골 조각이 백제 무왕의 능인지를 결정짓는 단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고고학과 법의인류학, 유전학, 생화학, 암석학, 임산공학 등 관련 전문가들을 총동원해 인골의 성별, 키, 식습관, 질환, 사망시점, 석실 석재의 산지, 목관재의 수종 등을 정밀 분석했다.

인골을 분석한 결과, 성별은 남성인 것으로 조사됐다. 팔꿈치 뼈의 각도(위팔뼈 안쪽위관절융기 돌출양상), 목말뼈(발목뼈 중 하나)의 크기, 넙다리뼈 무릎 부위(먼쪽 뼈 부위)의 너비가 남성일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목제유골함과 인골파편 발견 당시 모습
목제유골함과 인골파편 발견 당시 모습

또 넙다리뼈의 최대 길이를 추정해 산출한 결과 키는 161㎝에서 최대 170.1㎝로 분석됐다. 훨씬 후세대에 속하는 19세기 조선시대 성인 남성의 평균 키가 161.1㎝인 것을 고려한다면 비교적 큰 키이다. 삼국사기에 기록된 무왕의 모습은 ‘풍채가 훌륭하고, 뜻이 호방하며, 기상이 걸출하다’고 되어있다.

나이는 최소 50대 이상의 60~70대 노년층으로 분석됐다. 가속 질량분석기를 이용한 정강뼈의 방사성탄소연대측정 결과 보정연대가 서기 620~659년으로 산출돼, 인골 주인은 7세기 초중반에 사망한 것을 알 수 있다.

목관 복원 3D 이미지 /국립전주박물관 제공
목관 복원 3D 이미지 /국립전주박물관 제공

이밖에 석실의 석재는 약 9㎞ 떨어진 함열읍에서 채석한 것으로 추정됐으며, 수령이 400년 이상으로 알려진 관재(棺材)는 7세기 전반 이전에 벌목된 것을 가공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목관은 최고급 건축·가구재인 금송으로 제작했으며, 이번에 발견된 유골함은 잣나무류의 판자로 만들었다.

부여문화재연구소는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익산 쌍릉의 성격과 무덤의 주인이 누구인가를 규명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며 “아울러 익산지역 백제왕도 핵심유적 보존관리 사업을 통해 백제 왕도의 역사성 회복을 지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쌍릉(대왕릉) 전경
쌍릉(대왕릉) 전경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