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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백제] (142) 7장 전쟁 18
[불멸의 백제] (142) 7장 전쟁 18
  • 기고
  • 승인 2018.07.23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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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원호 / 그림 권휘원
“경비를 배로 늘려라.”

우성문이 부장에게 지시했다.

“사방에 목책을 쌓고 통로는 한 면에 한 곳만 만들어라. 적진 앞에 도착한 첫날에 대부분 야습을 당한다.”

우성문은 수십 번 전쟁을 치른 용장이다. 세월이 지나면 살아남은 용장(勇將)이 지장(智將)으로 변한다고 한다. 이른바 지용을 겸비한 장수가 되는 것이다. 우성문이 바로 그 예다. 19년 전, 현무문의 변을 일으켜 이세민이 태자인 형 건성과 동생 원길을 죽였을 때 우성문은 원길을 베어 죽였다. 이세민에게는 피보다도 진한 심복이다. 그때는 하루종일 싸워도 지치지 않았던 20대의 장수였지만 지금은 경륜까지 쌓은 대장군이다. 밤 해시 무렵, 술과 고기를 좋아하는 우성문이 술에 취해 마악 잠이 들 무렵에 수선거리는 인기척에 눈을 떴다.

“무슨 일이냐?”

소리쳐 물었더니 곧 위사장이 진막 안으로 들어서서 보고했다.

“적 정탐병들이 목책 밖을 지나고 있습니다.”

“당연한 일이지. 그놈들이 귀머거리에 장님이 아니다.”

그러나 우성문이 침상에서 일어나 비스듬히 앉았다. 진막의 불은 켜 놓아서 위사장의 긴장한 얼굴이 드러났다.

“대장군, 사방의 목책 주위에 정탐병이 있습니다.”

“사방에?”

우성문의 이맛살이 찌푸려졌다. 초저녁, 유시(6시) 경에 이곳 황무지에 도착해서 해시(10시)기 되었을 때까지 진(陣)의 목책 공사를 한 후에 마악 전군이 쉬고 있는 참이다. 10만 군사의 진은 사방 20여리에 걸쳐서 수십개의 진(陣)으로 나뉘어져 있는 것이다. 우성문이 곧 쓴웃음을 짓고 말했다.

“안시성의 전 군사가 나와도 우리 진을 포위 못한다. 목책을 굳게 지키고 기마군을 보내 쫓아라.”

그때다. 밖에서 함성과 북소리가 울렸기 때문에 우성문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그만큼 소음이 컸기 때문이다.

“무엇이냐!”

우성문이 소리쳤을 때 진막 안으로 당직 사령이 들어섰다.

“대장군! 화공이요!”

소리친 사령의 얼굴이 상기되었다.

“놈들이 사방에서 불화살을 쏩니다!”

“쏘아라!”

화청이 소리치고는 달리는 말에서 시위를 힘껏 당겼다가 놓았다. 화살촉에 기름뭉치를 낀 불화살이 어둠속을 날아갔다. 밤하늘에 수백대의 불화살이 마치 별똥별이 떨어지는 것처럼 당군 진지로 쏟아졌다. 목책 밖을 내달리면서 쏘는 불화살이다. 벌써 진막 10여개는 불이 붙어 화광이 치솟고 있다. 화청이 이끄는 5백기의 기마군이 당군 진지 하나를 지나 옆쪽 진지로 다가간다. 옆쪽 진지도 불길이 솟고 있었는데 이미 일대(一隊)의 백제 기마군이 불화살을 쏘고 지나갔기 때문이다. 백제 기마군은 각각 5백기씩 10대(隊)로 나뉘어져 당군의 진지를 밖에서 휩쓸고 지나간다. 한곳에 멈추지 않는 것이다. 당군 진지는 사방으로 목책이 둘러쳐져 있어서 들어가기가 힘들 뿐만 아니라 나오기도 어렵다. 겨우 서너명이 들락일 수 있도록 출구가 좁은데다 4방에 각각 하나씩만 출구를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기마군이 나온다!”

외침소리가 들렸을 때는 진지 10여 곳에서 화광이 충천했을 때였다. 중군(中軍) 진영에서 일대의 기마군이 쏟아져 나와 백제군을 쫓기 시작했다. 기세가 사납고 끊임없이 쏟아져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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