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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7.23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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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3월 20일, 덴마크에서 뜻밖의 소식이 날아왔다. 배드민턴 남자복식의 이은구 박주봉 조가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덴마크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는 것이었다. 우리나라 구기 종목 역사상 남자선수가 세계대회에서 거둔 첫 번째 우승이었다.

‘배드민턴을 통해 세계 속에 한국의 이름을 떨치게 한 이은구 선수는 전주농림 출신으로서 모교의 후배인 박주봉 선수와 콤비를 이루어 치열한 접전 끝에 인도네시아를 2-1로 누르고 감격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이·박 조는 이번 대회에서 시드 배정도 받지 않은 불리한 상황에서 싸워 3500여 현지 관중들이 어리둥절할 정도의 문자 그대로 기적과 같은 승리를 쟁취했다니 실로 감격스럽고도 대견하며 흐뭇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중략) 또한 전주농림에 재학 중인 박주봉 선수는 국가대표 중 최연소 선수로서 힘만 기른다면 단식에서도 세계를 제패할 수 있다고 전해지고 있어 더욱 힘찬 박수와 기대를 보내게 된다.’

당시 소식을 전한 <전북일보> 사설 중 일부다. 전주농림고 3학년생 까까머리 소년 박주봉은 그 ‘사건’ 뒤부터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동안 전 세계 배드민턴인들로부터 ‘남자복식의 교과서’,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선수’라는 찬사를 받았다. 급기야는 우리나라 역대 스포츠 선수 중 유일하게 ‘황제’의 자리에 올랐다.

최근에 전남 화순의 ‘이용대 체육관’에서 배드민턴 전국종별선수권대회가 열렸다. ‘올림픽 제패’를 기념한다는 수식어까지 붙었다. 그런데 정작 올림픽을 비롯한 각종 세계대회를 ‘겁도 안 나게’ 제패해서 그 기록이 기네스북에까지 오른 박주봉의 이름을 내건 체육관 하나조차 우리 전주에는 없다. 덕진체련공원 ‘전주실내배드민턴장’ 입구에는 ‘사람의 도시, 품격의 전주’라고 적혀 있다. /우석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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